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OK Jan 02. 2016

어젯밤바다꿈





어젯밤 나의 작은 꿈엔 바다가 있었어 다리 위를 걷고 있는 사람은 나였는데 그는 나도 모르는 슬픔에 빠져있었어 내가 그를 바라보는 맘은 바다를 보는 마음과 같았어,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지 나는 다리 난간에 상체를 걸치고 일렁이는 바다와 얼굴을 마주했어 오늘도 내일도 이 바다와 같을까 오늘의 끝이 내일이 맞는걸까 왜 오늘까지 내일을 걱정해야할까 졸음이 오는 듯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재차 눈을 뜨려할 때 난 바다로 떨어지고 있었어 아무런 걱정도 없이 눈을 질끈 감고 바닷물과 하나가 되었을 때 깊은 숨을 내어쉬고 다행이라 생각했어 다리 위에선 쉴 수 없던 숨을 이 꽉막힌 바다에서 내려놓다니 얼마나 슬픈지 그 바다처럼 편안한 곳은 처음이였어 바다에 빠지는 일이 이렇게 행복할지 누가 알았겠어 준혁아, 바다에 들어가 본 사람만이 그 깊이를 알겠지 그러니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거야 너와 나도 그렇게 잘 모르는거야 





작가의 이전글 아무것도 아니고 싶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