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게임

41~42 화 인권단체의 부활

by 서기선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먼저 도착한 일행 중 여성 대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에 동석이 서둘러 허 팀장에게 USB를 건네주며 말했다.

[팀장님 이걸 세계 언론에 알릴 수 있을까요?]

[말했잖나 이제부터 이곳에서 생활하면 된다고, 이곳엔 화장실부터 통신실까지 거의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따라오게]

허 팀장이 앞장서며 일행을 인솔하였다.

[자 이곳이 자네들이 묵을 숙소야 공간이 넉넉하니 마음에 드는 곳은 알아서들 사용하시고 다음은 이쪽으로]

숙소 좌측에 커다란 건물로 들어가던 허 팀장이 입구에 서서 말했다.

[이곳에서 자네들이 말하던 걸 할 수 있을 거야 들어 들와]

집무실처럼 꾸며진 일종의 통신실이었다.

[좋네요.]

소연이 말했다.

[팀장님 혹시 CCTV 구할 수 있습니까?] 동석이 끼어들며 말했다.

[CCTV? 허!~ 허허! 오래간만에 들어보는군 이 땅에 아직도 그런 고물이 남아있으려나]

[그렇겠지요?]

동석이 체념한 듯 뒷말을 흐리며 말했다.

[당연하지! 지금은 미세파동을 이용한 도청이 대세 아닌가 하긴 기자회견 전 자네가 건네준 USB를 보는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아는가?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하라는 건지... 엄청 난감했지. 뭔가]

[아직도 이런 고물을 들고 다니다니 도대체 B11이 얼마나 낙후되었으면.... 쯧쯧쯧]

동석을 바라보던 허 팀장이 혀를 차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하지요?]

소연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쩌긴 고물을 이용하려면 고물로 해야지 자네 뒤에 있는 컴퓨터 말일세 그 녀석이라면 가능할 것 같은데 확인해 보게]

허 팀장이 소연이 서 있던 뒤쪽의 컴퓨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소연이 컴퓨터 전원을 누르자 '투웅~' 거리며 전원이 켜졌다.

그리고 잠시 후 모니터 전원까지 켜지며 푸른색 바탕화면이 떠올랐다.

컴퓨터가 작동하자 오히려 놀란 허 팀장이 웃으며 이야기하였다.

[와~ 되네. 하하하]

[이제 내가 나설 차례인가]

동석이 컴퓨터 쪽으로 다가서자 사람 대부분이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동석을 쳐다보았고 당황한 동석이 화를 내며 말했다.

[뭐야! 왜! 왜들 이래!정보시스템 학과 출신이야!]

[뭐요? 와 ~ 이 아저씨 반전이네! 컴퓨터 때려 부수게 생기셨는데….]

동석의 반응에 소연이 웃으며 말했다.

동석이 큰소리로 '야~' 하며 버럭 소리 지르자 '알았어요, 알았어! 오빠~ 됐지요!' 하며 그의 말을 차단하였다.

잠시 후 동석이 낡은 컴퓨터에서 영상을 다운로드하여 몇몇 플랫폼에 올렸다.

[됐어요. 우리 임무는 여기까지입니다. 알렸으니 이제 어떤 반응이 올지 기다려 봅시다.]


----- 다음에 이어집니다.-----


상상 덧붙임 :

미래의 도시에서는 과거에 떠오르던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대중들은 CCTV의 과도한 확산이 사생활 침해를 초래하며, 개인의 일상을 모니터링하는 공격적인 감시 도구로 전락하게 된 것을 비판하였다.

이에 따라 정부와 민간기관들은 CCTV를 제거하기로 하였고, 대부분의 공공장소와 사적인 공간에서 CCTV가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공허한 감시 시스템의 빈자리는 다른 형태의 감시 도구가 차지하게 되었다.

오히려 CCTV 이전에 유행했던 도청이 다시금 확산하였는데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더욱 작고, 눈에 띄지 않는 도청 장치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거기에 더해 홀로그램으로 변환해 주는 장치까지 개발되자 기존의 CCTV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마저 들었다.

이러한 도청 장치들은 과거의 크고 눈에 띄는 장비와는 달리, 미세한 가구나 생활용품, 심지어는 옷에도 숨겨질 수 있을 만큼 발전하였다.

도시 전체에 진부한 도청이라 불리는 이러한 장치들이 숨겨져 있었고, 사람들은 누가, 언제, 어디서 그들의 대화를 도청하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의 대화, 행동, 심지어는 심장 박동 수까지도 쉽게 감지되어 정보로 전송되곤 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서로 간 소통하지 않으려 했고 어느덧 말 보다 생각을 표현하는 생각 표현 장치들을 이용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모두 대화를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도청 장치 없는 카페가 인기 직종으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휴대용 전자 자단 장치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 42화 이어집니다.-----


동석이 업로드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내용 자체가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영상 제목도 크게 한몫했다.

'충격 B11의 인체실험'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이건 뭐야? 어쩜 이렇게 심할 줄이야….]

[마치 옛날이야기 속에 나오는 원시사회 같아!]

[와~ 대박이다. 어떻게 사람을 대상으로 저런 잔인한 실험을 할 수 있어 아무리 범죄자라 하더라도 이건 말도 안 돼 도대체 누가 시킨 거야?]

[항의해야지 이건 말도 안 돼]

소셜미디어 댓글은 이렇게 꾸준히 쌓여갔다.

[다들 봤지? 하하하 소연아, 어때? 이젠 오빠처럼 보이냐? 하하하!]

동석이 컴퓨터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하자 소연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게요, 이 아저씨 정말 대박이다. 기대도 안 했는데... 하하하! 그런데, 이제 뭐 해요?]

소연이 동석에게 물었지만, 대답은 우식이가 했다.

[그러게... 이제 저쪽에서 우리 위치를 찾는 건 시간문제인데 장소를 옮겨야 하나?]

우식의 말을 듣고 있던 동석이 말했다.

[아니, 숨을 필요 없어 이제부턴 전면전이야 어차피 할 건 다 했고 이제부터는 여론전이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지지하는지가 중요할 거야]

그때 아지트의 바깥에서 큰 소음이 들려왔다.

[뭐야?!]

소연이 놀라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허 팀장이 소리 분석장치를 휴대용 음파 변환장치에 연결하자 바깥 상황이 영상으로 만들어져 홀로그램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허 팀장과 대원들의 얼굴이 굳어지며 누군가 말했다.

[지구방위사령부다. 우리를 찾아왔어.]

[생각보다 빨리 찾았네! 이제 어떻게 하지?]

소연이 또다시 물었다.

[직접 교전은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해 대화로 해결하는 수밖에]

허 팀장이 담담하게 말했고 그것을 들은 동석이 요원들을 향해 말했다.

[내가 나가볼게요.]

그때 소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아저씨! 괜찮겠어요? 혼자 나가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괜찮아! 혼자 나가나 여럿이 나가나 위험하긴 매한가지야 그리고 너! 내가 아저씨 아니라고 했지!]

동석이 웃어 보이며 애써 소연을 달래려는 듯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며 그곳을 빠져나갔다.

동석이 빠져나가자, 아지트 안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소연이 허 팀장에게 물었다.

[진짜 괜찮을까요?]

허 팀장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

[자네들은 동석이를 잘 모르는 모양이 군, 저 친구 우리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을 걸 동석이 저 친구 대단한 인풀루언서야 걱정하지 마]

잠시 후, 동석이 들어왔다.

[어떻게 됐어요?] 소연이 물었다.

[하하! 군인이 아니었어! 그 기계 잘못된 거 아니에요?]

동석이 허 팀장을 향해 장난스럽게 꾸짖으며 말을 이었다.

[밖에 모인 사람들 인권 단체에서 왔어요. 잠시 사라졌던 인권 단체가 우리 영상을 보고 다시 만들어진 거예요.]

[확실한 건가요?] 우식이 조심스럽게 묻자, 동석이 답했다.

[그래, 확실해! 게 중에는 내 팔로워도 있더구먼 하하하!]

[저 아저씨가 인풀루언서라는 말이 믿기지 않네! 도대체 뭐로 유명한 거지?]

우식은 혼잣말로 말했지만, 동석이 그의 말을 듣고 웃으며 답했다.

[보면 모르겠어? 조각 같은 얼굴에 떡 벌어진 어깨 완벽한 근육질의 몸매 넌 이런 거 없잖아! 하하하!]

[뭐요!!!]

[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그들의 장난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웃어 보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동석이 입구로 다시 걸어 들어가 문을 열자, 그가 말한 인권 운동가 중 5명이 안으로 들어오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김인자입니다. 권유리예요, 변경자예요, 안녕하세요. 호식이 엄마라고 합니다, 저는 사다은 입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소연이 그들을 맞이하며 인사했다.




한편 B11에서는 동일과 경영이 대화하고 있었다.

[동일아, 라이언이 말하는 액티놀라이트 추출말이야.... 어쩌면 생각했던 것보다 위험할 수 있어]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동일이 물었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초록색 크리스털처럼 생겼다고 하더군 액티놀라이트 말이야. 그런데 가공품을 만지는 건 위험하지 않지만, 가공을 위한 채굴이라면 위험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위험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났어! 그런데 라이언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잖아. 그래서 더 믿음이 가지 않아]

경영이 동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이야기하자 동일이 놀라며 되물었다.

[뭐야! 그렇다면 왜! 그걸 지금 말하지 않는 거야?]

[라이언을 공격적으로 만들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야. 최대한 끌어봐야지 그러려면 어쩔 수 없지 않겠어?]

경영의 말에 동일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인권 단체 회원들과 요원들이 향후 계획에 관하여 의견을 교환하던 중, 실외 감지 장치에서 요란한 신호음이 들렸다.

우식이 장치의 볼륨을 낮추며, '누군가가 오는 것 아냐?'라고 이야기하자 이목이 쏠렸다.

경보음을 낮추었지만,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는 오히려 커졌다.

수많은 발소리와 병력의 목소리, 그리고 헬리콥터의 소음까지... 아주 근접하게 들렸다.

그러자 소연이 말했다.

[이게 뭐지? 인권 단체에 이렇게 큰 규모의 병력을…?]

[아니야] 허 팀장이 소연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이건 인권 단체와는 관련 없어. 라이언의 지시로 군인들이 와서 우리를 잡으려는 거야]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다음에 이어집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네이버 웹소설 : 생존 게임 : 네이버웹소설 (naver.com)

이전 23화생존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