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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숨결

자작시

by 서기선

다시금 숲속에 어둠이 감돌면
서리내린 숲은 하얗게 굳어 간다.

얼어붙은 나뭇가지 사이로

상처 입은 바람이 몰려와 유리창을 흔든다.
그대 떠난 빈 가슴에 바람이 스밀면
어느새
추위와 함께 계절을 잊는다.

손끝에 닿는 차가운 투명함,
그 속에 담긴 조각난 기억들.

하얗게 흐려진 창가에서
그대의 숨결이
조용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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