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母스 27 에피소드 2
아버지와의 좋은 추억 tow
감자밭에서 감자를 캐다 보면 어른 주먹만 한 것도 나오지만, 오백 원짜리 동전만 한 얘기 감자도 딸려 나온다.
아버지를 따라 감자밭에 가서야 비로소 감자가 뿌리에 달린 줄기식물이란 걸 알았다.
뿌리에 달려있으니 뿌리 식물이라고 막무가내로 우겼지만, 아버지는 뿌리에 달린 줄기식물이라며 알려 주셨다.
열심히 큰 감자를 주워 담는 나와는 다르게 아버지는 오백 원짜리 동전만 한 얘기 감자만 따로 골라가며 주워 담으셨다.
[아빠! 그 자그마한 감자는 뭐 하러 담아요? 껍질 까기도 귀찮겠구먼] [모르는 소리 알감자가 얼마나 맛있는데 조림으로 먹으면 밥도둑이야.]
그날 아버지는 손수 알감자 조림을 만들어 주셨다.
아버지의 말씀처럼 정말 밥도둑이었다.
아버지 말로는 조리법이 비교적 간단하다고 하셨지만, 어머니는 간장조림보다 고추장조림을 선호하셨다.
아버지가 불쑥 옥수수밥과 감자밥 이야기를 하셨다.
그런 밥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나는 두 분이 나를 놀리려고 그러는가 보다 하며 적당히 맞장구쳐 주며 마치 두 분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양 맞다! 맛있었다. 라며 존재도 모르는 그것에 관하여 평가를 해 주었다.
한참 나의 반응을 들으시던 아버지가 그런 걸 언제 먹어봤느냐고 반문하셨다.
장난 삼아 그런 건데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보셨다.
설마 그런 것이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지한 아버지의 표정도 장난으로 받아들였다.
있으면 맛있을 것 같다며 대충 불편한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다.
아버지가 헛음음을 지으시며 어머니에게 오늘 밥은 감자밥하고 옥수수밥으로 하자며 어머니에게 이야기하셨고 그날 나는 난생처음 감자밥과 옥수수밥을 맛보았다.
아버지가 말씀하신 것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맛있었다.
잘 익은 감자를 으깬 후 고추장과 비벼 먹는 감자밥 그리고 찰옥수수를 한 알 한 알 모두 제거한 후 역시 고추장에 비벼 먹는 옥수수밥 그리고 그 둘을 모두 섞어 먹는 감자옥수수밥이었다.
그 후 한 번 더 먹어보았지만, 처음의 느낌보다는 까슬까슬한 식감 때문에 더는 먹자고 말하지 않았다.
40년이 다 돼가는 케케묵어 먼지 나는 이야기이지만 문득 그날의 기억을 소환한 건 어쩌면 그날의 따스한 감정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