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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포기하는 리더가 얻게 되는 것

예측 가능한 것보다 불확실한 것이 많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리더가 모든 것을 판단할 수도 없을 것이다. 리더의 선택하나가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선택 보다는 파워를 나눠주고 그것을 통해서 함께 만드는 리더십을 만들어 가보자는 이야기다. 


 미국의 1달러 지폐에는 국가경영의 철학이 담겨있다. 좌측에는 피라미드 우측에는 13개의 반짝이는 별자리가 그려져 있다. 피라미드는 중앙 집중의 절대권력을 상징하고, 13개의 별은 미국 초기의 13개 주가 서로 같은 권력을 바탕으로 협력하며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뜻이 담겨있다. 


책에서는 오바마 캠프의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중앙 집중의 권력구조에 비해서, 참여자들에게 실제적인 업무와 책임을 위임했을 때, 혼란보다는 실질적인 권력과 자발적인 성취욕을 갖게 되었고,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1760년대 시작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강력한 피라미드 기업이었다면, 집단지성의 힘으로 만들어진 위키피디아는 별자리 방식이었다. 최근 들어 SNS나 다양한 디지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집단지성의 성장은 디지털 문명의 발전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디지털 문명시대의 생존전략 중 하나는 상명하복의 중앙 집중형 시스템 보다는 조직원들의 권력 공유와 상호협력을 통해서 협업을 통해 더 나은 것들을 찾아가는 별자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리더 한 사람보다는 주변의 빛나는 별들이 서로 협업하고, 권력이 조화를 이룰 때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리더십 보다는 권력을 나눠주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법 중심의 해결보다는 상호의존성을 가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힘은 강력한 말보다는 공감과 진심 어린 위로의 표현에서 나온다. 


 2015년 미국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고가 있었다. 21살의 백인이 흑인들이 주로 다니는 찰스턴 교회에서 총기 난사로 흑인 9명이 사망을 한 사건이었다. 스스로 제시한 국민통합을 위해 오바마는 자신이 흑인이라는 점을 강조한 적이 없었지만, 흑인들은 격분했고 장례식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백인에게 총기로 살해당한 흑인을 추모하는 미묘한 자리에서 잠시 침묵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 수 초간 정적이 흐른 뒤에 오바마는 갑자기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노래를 따라 부르고,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었다. 역사의 끔찍한 비극을 통해서 사회가 분열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하나로 만들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작사한 존 뉴턴은 흑인 노예선의 선장이었다. 이 노래는 노예에 대한 그의 참회록이자 위로의 노래이다. 오바마는 이 노래를 부름으로써 백인과 흑인에게 동시에 메시지를 던진다. 참회하고 위로하고 용서하자! 그리고 사망자들의 이름을 한 사람씩 부르고 연설을 마무리한다. 


 복잡해지는 사회에서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원을 가지고 더 큰 에너지로 바꾸고,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이다. 리더십의 변화가 요구되는 지금 '함께 만드는 리더십'이 필요한 곳은 어디일지 생각해본다.      



소개도서

《기빙파워》 (매슈 바전 지음 /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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