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좋은 삶'을 위해서다. 그중 ‘읽기’는 평생학습의 기반이 되는 것중 하나다. 기술이 발전과 변화에도 읽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왜 읽는가?' '읽기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는가?’는 읽는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읽기는 시험이나 업무를 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생 같이해야 할 배움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많은 시간을 디지털에 접속하여 정보를 읽고 소통한다. 필자도 우연히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확인해 봤는데 인터넷 검색, 카카오톡, 유튜브, 전자책, OTT 동영상 시청에 사용하고 있었다. 업무의 일부분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있다보니, 디지털을 통해서 읽어야 할 것들도 많아졌다.
'종이책이 진정한 독서다'라는 전통적인 입장에 대해, '디지털. 전자책 읽기'는 얼마전까지도 새로운 트렌드나 대안이었다. 하지만 많은 것들은 빠르게 디지털로 옮겨갔다. 특히 팬데믹은 교육 분야의 변화와 디지털의 고속화를 가져왔다.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면서 읽기 자료나 과제물도 디지털로 바뀌었다.
이렇게 교육 현장이 디지털화로 크게 변화되고 있다. 컴퓨터 도입에 이어 인터넷과 연결된 태블릿 사용이 빠르게 넓혀지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2022년 중학교 신입생 전원, 2023년 고등학교, 2024년부터는 초등학생으로 확대한다고 한다. 전북교육청도 올해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 6만 4천여 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학습매체의 변화는 학습에도 영향을 미친다. 교육적 효과를 위해 디지털 학습의 방법과 읽기.요약하기에 대한 적절한 지도가 필요할 것이다.
언어학자 나오미 배런은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기 전부터 이미 디지털 기기가 우리의 언어와 읽기에 미치는 영향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20여 년간 연구하면서,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새로운 읽기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읽기 교육은 학생들에게 주체적 인간으로서 성찰 능력과 함께 민주시민으로서 비판적 사고, 디지털 시대 올바른 정보의 사용력을 길러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디지털 읽기에 대한 적절한 지도는 학생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필요하다. 종이에서 스크린이나 오디오, 동영상 등 대부분 정보가 디지털 매체로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새로운 읽기 전략과 함께 학습 방법이 중요한 이유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장문 읽기의 중요성이다. 디지털 매체를 사용하더라도 의식적으로 장문의 텍스트를 읽는 능력이 중요하고, 서사를 포함한 긴 글 읽기를 강조한다. 또한 ‘요약’은 가치 있는 교육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도구도 중요하다. 필자는 디지털 도구 중에서 씽크와이즈(Think Wise)와 같은 디지털 마인드맵을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매체 시대에 한 가지 방법이 더 이상 읽기의 표준이 될 수 없다. 이제는 종이냐 디지털이냐 양자택일의 논쟁은 어리석다. 디지털 전환의 시기에 현실에 맞는 읽기의 재인식과 본질적 가치가 중요한 시기다. 저자가 책의 마무리에 건네는 읽기의 플랫폼과 학습에 대한 조언이 인상적이다.
'더 많이 읽어라 Read more’
‘읽을 때는 집중해서 Focus when you do’
‘무엇으로 읽을지도 중요하다 Medium matters'
소개도서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나오미 배런 지음 / 어크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