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정보 없이 떠나 낯선 곳에 도착한 어색함처럼, 많은 사람은 자신의 나이를 세다가 문득 '나도 모르게 덜컥 이 나이가 되었다'라고 생각한다. 차이는 조금 있지만, 나이가 들었다는 표현을 '꺽이는 나이', '인생의 후반전'이라고 이야기한다. 혹은 정년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로도 말한다.
정년이라는 시간을 보고 달려오느라 육체적인 몸은 성치 않고, 퇴직 이후에 갑옷처럼 자신을 감싸주었던 것들이 사라지는 경험을 떠올리면 외로움도 느껴진다. 책읽기가 주는 유익한 경험 중 하나는 새로운 경험과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천천히 읽으면 책의 깊은 내용을 느끼게 되고 공감하게 되기도 한다. 곁에 책이 있는 사람들은 덜 외롭고 고독하다는 것을 주변에서 종종 보게 된다.
기시미 이치로는 일본과 한국에서 출간 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다. 특히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아들러 철학의 정수를 책에서 이야기한다. 그가 이번에는 정년 이후 더 자유롭게 행복한 나로 사는 법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은퇴 준비란 미래를 향한 게 아니라 지금을 위한 것이다. 지금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미래에도 바꿀 수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은퇴 준비란 지금이 아니라 미래이기 때문에 생각도 지금까지의 생각에 익숙했던 자신의 가치관을 바꿔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용기가 필요하다.
책 읽기는 용기를 준다. 은퇴를 앞둔 중년이나, 멋진 후반전을 살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이유다. 책 읽기는 자기 생각과 깨달음을 통해 새로운 길을 발견하도록 돕고, 그 길을 찾아가도록 나침반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느끼거나 보게 되고, 거기에 의미와 재미까지 더해지면 새로운 것도 두렵지 않고 즐거워진다.
저자는 책에서 새로운 일과 관계, 그리고 행복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지금'을 충실히 살고, 현재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보라고 조언한다. 은퇴 후 그리고 나이 듦으로 경험하는 것은 '퇴화가 아니라 변화'라는 것이다.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을 꾸려가는 재미와 만족감과 행복을 경험하는 것을 많은 사람이 꿈꾼다. 앞으로의 삶, 새로운 관계, 행복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도 필요하다.
"나이 든다는 것은 노화가 아니라 변화다!" 나이를 노화로 받아들이지 말고 새로운 기회와 변화로 받아들이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며, 그 심리적 결정에 책읽기가 큰 도움이 된다. 책읽기는 인생을 바꾸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