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에피타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석준 Aug 12. 2015

청춘이다.

글 2

 청춘은 낭만이다. 청춘은 열정이다. 청춘은 아프다. 이 일련의 사고 과정이 자연스럽게 읽힌다면 당신은 아픈 청춘들 본인이거나, 적어도 청춘의 아픔이 눈에 보이사람들일 것이다.

 아버지 세대의 청춘은 낭만이다. 넉넉지 않아도 통기타 하나, 기꺼이 고락을 나눌 수 있는 친구 몇, 타오르는 모닥불 정도만 있다면 현실과 낭만의 경계를 쉽게 타고 넘어갈 수 있었다. 모닥불의 온기와 친구들의 응원 속에 다시 꿈을 향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열정이 있다. 타오르기에 열정이다. 그들은 스스로 타오르는 법을 안다. 자신만의 불씨를 갖고 기다리며, 낭만을 통해 움직이기 위한 용기, 친구들의 응원, 나아가기 위한 휴식 등 가연물을 모아 불을 붙인다. 실패해도 무관하다. 다시 가서 모으면 된다. 그렇기에 '칠전팔기' 청춘이 되어 갔다.

 우리네 청춘은 어떤가. 거진 반은 불씨도  없을뿐더러 나머지 반도 재료 삼아 태울 거리가 빈약하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몸이라도 불살라야지. 그렇기에 아프다. 아픈 청춘이다. 어느새 기타 대신 시험을 치며, 친구보단 경쟁자를 두는 것이 익숙하다. 낭만의 가치는 아까 점심에 먹은 라면만 못하다.


 아픈 청춘이여 미안하다. 내가 아프기에 그대들의 아픔을 나눌 수 없다. 그러나 그대들도 아픈 것을 알기에, 그럼에도 가슴 한 켠  부둥켜안고 살아감을 알기에 나 또한 이 악물고 절어 보리라. 


 우리는 아프지만 그래도 청춘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