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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난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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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준 Jul 05. 2023

행복은 생각보다 멀리 있다.

난필. 23

손에 잡히는 것들이 불행이라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행복이다.

바라지 않는 것들은 방문이 잦고,

바라는 것들은 불러도 오지 않는다.


이미 마음이 기울어져

나 혼자 발버둥 치는 운동장에서

나만 늘 오르막이다.


내 편에 서는 것들이 불행이라면,

차라리 불행에 익숙해지는 편이

나에게 좋은 일이지.


무뎌지는 것들 속에

내가 있다면,

무너지는 것 중에

내가 있다면,


저 밑바닥에서

잘게 부서져 가라앉는 것들이.

나라고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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