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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는 득인가 독인가? / 창업자 View >

by 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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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매각은 창업자 개인에게 있어서 거대한 사업의 한 사이클을 마무리 짓는 중요한 이벤트이다. 하지만 많은 창업자들이 본인의 회사의 매각을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실패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회사의 매각은 창업자에게 패배를 의미하는 것 일까? 아니면 졸업을 의미하는 것 일까?




"매각은 비즈니스와 창업자 스스로를 분리해 볼 수 있는 계기."

매각은 비즈니스와 창업자 스스로를 분리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대부분의 초기 창업자들은 사업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사업이 잘 되면 자신도 잘 되는 것 같고, 사업이 어려우면 자신도 실패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매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새로운 도전이나 제2의 창업을 위한 재무적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예전에 하고자 했던 새로운 사업과 서비스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기존 회사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수 있지만, 새로운 회사를 시작할 때의 창업자의 열정과 몰입도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매각 과정은 그동안 일군 비즈니스를 제3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매수자와 회사의 매각 가격을 논의하고 흥정하는 과정에서 회사를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고, 더 나아가 창업자는 자신의 경험을 객관화할 수 있게 된다. 결국 매각이라는 경험을 통해 창업자는 실패의 확률을 더욱 줄여 성장할 수 있고, 새로운 꿈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또한 얻게 되는 것이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 함께 시장의 크기를 키우는 일"

매각은 단순히 사업을 정리하고 그만두는 것이 아닌,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더 큰 꿈을 이루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어느 정도까지는 성장이 가능하지만, 그 다음 단계로의 성장, 즉 시스템화나 글로벌화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시점에서 적절한 성장 파트너를 만난다면, 기업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매각 후 인수 기업과 함께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는 기존 회사가 가진 산업의 영역을 넘어서거나 밸류체인 상의 새로운 경험과 역량을 쌓을 수 있다. 이는 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특히 많은 스타트업들이 손익분기점(BEP)을 맞춰 생존할 수는 있지만, 그 이상으로 성장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시점에서 좋은 파트너를 만난다면 다시 한번 J커브를 그릴 수 있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0에서 1을 만드는 창업가와 1에서 10, 100을 만드는 창업가에게는 필요한 자질이 다르다."

매각 경험은 창업자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첫 창업의 경우, 빠른 매각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는 자금과 경험 두 가지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자금 측면에서 보면, 매각을 통해 얻은 여유 자금으로 다음 사업을 더 긴 호흡으로 구상하고 운영할 수 있다. 경험 측면에서는 사업의 시작부터 끝이라는 한 주기를 전체적으로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실제로 0에서 1을 만드는 창업가와 1에서 10, 100을 만드는 창업가에게 필요한 자질은 분명히 다르다. 때문에 창업가는 스스로가 어떤 단계에서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할 때 더 행복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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