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나의 가장 사랑하는

by 설아

그의 목소리처럼

나긋한 바람이 살랑일 때

나는 얼굴을 붉혔다


운전하는 목 옆의 옷깃에서

시원한 냄새가 코 끝을 맴돌 때

나는 마음을 굳혔다


네 개의 계절이 여섯 번을 지나고

놓칠 세라 단단히 나를 잡은 그의 손에

나는 모든 것을 걸었다


그는 우리를 닮은 모든 세 아이를 차례로 낳은

3년을

온갖 것을 짊어진 서낭나무처럼 꿋꿋이 서 있었다


젊은 그의 어깨에

그래도 되는 양

나는 기대어 걸었다


강산이 변할 시간에

쌀 한 톨 만치도

그는 달라지지 않았다


거실 식탁에 우두커니 앉아

소리도 못 내고 울던 나를

부단히 위로하려 들지 않았다


신이 어두운 소매부리로 덮는 밤

즐거운 소리를 하다가

눈을 부비며 묻는다

많이 웃었냐 묻는다


그는 건실하고

즐거우며

깊은 사람이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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