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스 플래그 놀이공원에서 벌어진 참혹한 화재
놀이동산은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꿈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장소다. 하지만 그 꿈의 공간이 한순간에 악몽으로 변한다면 어떨까? 1984년 5월 11일, 미국 뉴저지주 잭슨 타운쉽에 위치한 식스 플래그 그레이트 어드벤처 놀이공원의 ‘헌티드 캐슬’에서 벌어진 참혹한 화재는 그런 악몽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놀이동산이 감추고 있던 안전의 그늘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었다.
헌티드 캐슬, 그 이름처럼 무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시설은 단순한 놀이기구가 아니었다. 알루미늄 컨테이너 트레일러 8대를 연결해 만든 이 유령의 집은 미로처럼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내부는 나무 합판으로 만들어졌고, 무서운 조형물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극도로 어두운 조명 아래,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각종 괴물과 살인마의 모습을 한 직원들에게 깜짝 놀라곤 했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는 관람객들을 기다리는 진짜 공포가 숨어 있었다.
헌티드 캐슬의 구조는 이미 여러 면에서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었다. 내부는 불에 타기 쉬운 물건들로 가득했고, 미로처럼 꾸며져 있어 탈출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감지기나 스프링클러, 비상구 표시는 설치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임시 구조물"로 분류된 헌티드 캐슬이 법적으로 안전 규정을 준수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기가 많아지자, 이 시설은 원래 계획했던 할로윈 시즌뿐만 아니라 상시 운영으로 전환되었지만, 안전에 대한 관리는 여전히 소홀했다.
사고가 발생한 그날, 헌티드 캐슬은 평소보다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그중 한 관광객이 길을 찾기 위해 라이터를 켜고 돌아다니던 중, 조형물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 불이 붙었다. 천, 종이, 폴리우레탄 등 불에 타기 쉬운 재질로 만든 장식물들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화재는 삽시간에 번져 나갔다.
하지만 내부가 너무 어두웠던 탓에, 많은 사람들은 이 불길을 특수효과로 착각했다. 탈출구는 보이지 않았고, 미로 같은 구조는 그들을 더욱 공포로 몰아넣었다. 불길은 4분 만에 헌티드 캐슬 전체를 삼켜버렸고,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은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이 끔찍한 화재로 8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 모두는 15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들로, 친구들과 함께 놀이동산에 놀러왔다가 비극을 맞이했다. 이들은 좁은 복도에서 발견되었으며,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연기에 질식하거나 불길에 휩싸여 사망했다. 그
외에도 7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단순히 즐거움을 찾기 위해 온 곳에서, 목숨을 잃는 참혹한 운명을 맞이했다.
사고 이후, 식스 플래그와 모 회사는 8건의 소송을 당했다. 유가족들은 자녀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었지만, 화재의 원인이 된 라이터를 켠 사람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식스 플래그와 모 회사는 유가족들에게 보상을 했지만, 그 금액은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했다.
헌티드 캐슬을 만든 회사와 유사한 구조물들이 뉴저지 전역에 퍼져 있었고, 그들은 이번 사고로 인해 안전 점검을 위해 문을 닫아야 했다. 그제야 당국은 규정을 강화해, 유령의 집이나 다크라이드와 같은 시설에 대해 비상구 표시와 화재 감지기,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했다.
헌티드 캐슬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다. 그것은 안전에 대한 무관심과 관리 소홀의 대가로, 청춘들의 생명이 무참히 희생된 비극이었다. 이 사건은 놀이동산이 단순히 즐거움을 주는 곳이 아니라, 엄격한 안전 관리가 필수적인 공간임을 일깨워준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안전 관리의 중요성은 강조되어야 하며, 조금의 소홀함이 또 다른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