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Vegan) 요리? 육류, 유제품, 알류, 어패류 등 각종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요리
요즘 제주에서 먹던 귤이 그립다. 귤이 넘쳐나 멍 때리며 습관적으로 까먹던 그 맛. 여기는 귤이 너무 비싸서 먹을 때마다 지폐 몇 장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게 보인다.
금귤을 베이킹소다로 세척하고 칼로 반을 썰어 씨를 빼낸다. 손질한 금귤과, 금귤의 1/3 무게의 당류를 섞어 하루 동안 실온에 놔둔다. 냄비에 당류에 절인 금귤과 물을 넣고 끓인다. 팔팔 끓으면 중약불로 줄여 5-10분 끓이고 완전히 식힌다. 끓이고 식히는 과정을 세 번 반복하고 거품은 매번 걷어낸다. 이제 햇볕에 말리기 시작했다. 보석처럼 윤이 나는 모습에 시선을 떼기 힘들다.
예전에 제주에서 공연했을 때 관객분이 직접 따다 말린 거라며 주신 고사리다. 고사리를 반나절 물에 불리고 냄비에 물과 고사리를 넣어 팔팔 끓인다. 마늘과 쪽파를 손질하는데 쪽파는 파스타면 길이로 맞춰 썰었다.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쪽파를 볶는다. 채소에 기름향이 잘 입혀지면 고사리를 넣고 조금 더 볶다가 물과 들깨가루를 더해 끓인다. 파스타면은 소금물에 따로 끓이다가 심이 꽤 단단할 때 팬에 옮겨 고사리 국물과 함께 끓인다. 간은 연두로 했다. 한식파라면 좋아할 파스타.
쪽파는 이등분을 하고 하얀 부분은 칼질을 해 펼쳐지도록 손질한다. 볼에 물, 부침가루, 연두, 다진 마늘, 다진 땡초를 넣고 섞는다. 반죽 간은 짭짤하게 한다. 파에 반죽을 가볍게 입힌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강불에 두었다가 파를 나란히 올려 굽는다. 가운데는 홍고추를 올려 먹음직스러운 모양을 만들었다. 간장이랑 식초, 고춧가루 섞어둔 장에 찍어먹는다.
무와 쪽파를 썰어 굵은소금에 절인다. 무에서 나온 물도 쓰려고 소금을 많이 넣지는 않았다. 마늘, 땡초, 양파, 생강, 사과, 배, 물, 갈아 만든 배 음료를 믹서에 간다. 맑은 국물을 쓰려면 걸러내야 한다는데 따로 거르지는 않았다. 하루 상온에 두었다가 냉장보관한다. 사이다 대신 동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