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가정.

by 서고독

우리 삶을 왜곡하는 건 다름 아닌 우리의 ‘사고’입니다.

모두가 ‘화목한 가정’을 떠올릴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요?

밝게 웃는 얼굴들, 따뜻한 밥상, 서로 함께하는 시간들,

끈끈하고 가까운 관계들 말이죠.

우리는 미디어와 이야기 속에서

그런 모습이 바로 ‘사랑’이고 ‘가족’이라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미디어는 전체 중 일부만 보여줍니다.

보기 좋고, 예뻐 보이는 것만 보여줍니다.

그렇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자신의 사고방식에 맞춰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도저히 만들어진 사고의 늪에 빠지기 어렵게되죠.

결국 그 이미지에 맞춰

우리 삶을 끼워 맞추려 하다 보니,

화목을 꿈꾸면서도 오히려 화목하지 못하게 됩니다.

유한한 정의로는

우리의 무한한 마음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머리로 만든 기준은

결국 진짜를 속입니다.

‘화목한 가정’이란

가까이 붙어 있는 관계가 아니라,

독립과 분리, 그리고

각자가 혼자 있을 수 있는 자유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자유롭고 독립되어야,

나도 행복하고

가족의 행복과 자유도 지켜줄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의 무한함을 알고,

지금 이 순간을 그대로 바라볼 때

우리는 가족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고,

비로소 존중과 배려가 가능해집니다.

그렇게 무한함 속에서 나오는 것,

그것이 바로 수용이자 사랑,

그리고 진짜 화목함입니다.

끝없이 붙어 있는 게 가족이라면,

그것은 화목이 아니라 집착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편향된 ‘그럴싸한 이미지’에 빠져

무한한 삶을 살아내지 못합니다.

화목함은 머리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 존재 안에 있습니다.

‘나’를 찾을 수 없는 가정에서는

나도, 우리 가족도

그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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