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필하고 싶지 않다.
부족한 채로, 그대로 만족하고 싶다.
지금 주어진 이 양이,
온전히 내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족을 느끼는 것도 인간의 본성이고,
지금에 만족하는 것도 인간이다.
난 지금에 머물고 싶다.
채워지면 이미 불편하다.
그러나 부족하면,
나의 선택으로 내가 그 자리에 선다.
그때 나는, 주인이 된다.
채워지면, 그 자체로 이미 불편하다.
채워짐이 불편할 땐,
비워내거나,
그것이 자연스레 사라지길 기다려야 한다.
비워내기 위해
시간과 노력, 곧 힘이 필요하다.
반대로 부족할 때는,
나의 선택이 나를 주인으로 만든다.
그때 나는,
멈출 수도, 더 채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