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인간이기에 기억할 수 있지만,
그 기억은 축복이자 불행이 된다.
삶은 무한하다.
난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 처할지 모른다.
기억은 비교를 만들고,
그 기억은 나로 하여금 지금 이곳에 온전히 살지 못하게 한다.
삶의 흐름이 나를 법 밖으로 밀어내고,
나의 지금이 구속되는 상상을 해본다.
내가 감옥에 있다 해도,
그 순간을 과연 과거라는 기억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나 그 구속조차,
지금을 기억하는 ‘나’임을 알아차린다.
알아차림과는 달리, 사고가 휘몰아친다.
아직 나는 사고하는 인간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