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순간의 쾌락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성관계는 언제부터 ‘길수록 좋은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을까.
우리의 몸은 번식을 위해 성관계를 할 때, 자연히 쾌락을 느끼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 쾌락을 짧게 느낄지, 길게 느낄지는 결국 그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짧게 자주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황홀감 이후 찾아오는 평정심은, 다시 욕망을 잠재우고 우리를 고요로 이끈다.
평정심 속에서도 다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성을 편향되게 바라본다.
숨기고, 참아야 하는 것이라 여기며, 욕망에 취했을 땐 오로지 그것만을 추구하다가,
결과가 찾아오면 제 기준대로 “정신을 차렸다”고 여긴다.
성을 편향적으로 보는 것도, 그 편향 자체에 더 매달리는 것도 결국 또 하나의 편향일 뿐이다.
인간이 온전히 몰입하고 몰두한다면, 강렬한 자극은 순간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빠른 사정이 정신적·의학적 문제 때문일 수도 있지만,
순간에 깊이 몰입해 온전히 느껴낸 결과라면, 오히려 시간이 짧아지는 건 당연하다.
결국 성관계는 각자의 몰입의 차이다.
둘 다 그 순간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하다.
그러나 몰입하지 못한다면 아쉬움만 남게 된다.
그리고 인생도 마찬가지다.
삶은 순간의 쾌락을 억지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자체를 길게 유지하는 것이다.
오래 하는 이든, 짧게 하는 이든 누구를 위해 만족하거나 합리화하라는 말이 아니다.
인생이 그러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돌아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