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by 서고독

가족.

가깝기에 상처받기 쉽습니다.
가깝기에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가깝기에 때로는 어색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가까웠기에,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많아 부딪혔을 뿐입니다.

서로를 깊이 존중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상적인 일입니다.

지금의 나조차, 가장 가까운 배우자를
그 이상적인 모습으로 대하지 못합니다.

우린 그런 존재 입니다.

결국, 내가 바라는 가족의 모습은 머릿속에서 그려낸 하나의 결핍,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 부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사랑했기에, 그리고 이 삶이 너무 어려워 헤매는 그 과정 속에서 그저 너무 가까이 만나버렸을 뿐입니다.

내 것 같지만, 사실은 지독히 독립된 타인이 내 가족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의 내가 이렇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그 미숙함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던 모두의 덕분입니다.

지금 이대로의 ‘나’,
그리고 이대로의 ‘우리’

그것이 바로 가족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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