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할 수 있는 건 지구상에 오직 인간뿐이다.
우리가 만든 것은 세상에 없던 창조물이 된다.
인간이 사고하며 구분하고 기억할 수 있다는 건 기적과 같지만,
결국 우리는 우리가 만든 것으로 스스로를 망치고 만다.
요리는 점점 더 폭력적이고 자극적으로 발전해 간다.
인간의 구조와 영양 따위는 고려하지 않은 채, 오직 ‘맛’에만 집중한다.
우린 이미 미각을 잃은 지 오래다.
스스로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욕심내어 즉각적인 보상을 찾은, 우리의 작품이다.
인간은 인간을 너무 잘 안다. 어떻게 하면 자극받는지.
동시에 인간은 인간을 너무 모른다.
오직 자극이라는 ‘맛’에 집중하면 그대로 중독되고 무너진다는 것을 모르니 말이다.
우리 일상에서 음식은 오락이 되어버렸다.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살만해지자, 이제는 선택하여 스스로를 망치려 안간힘을 쓴다.
먹고 살기 어려웠던 때에는 자극보다 삶과 영양을 바라보며 더 건강했겠지만,
그것이 건강인지조차 몰랐을 것이다.
어쩌겠는가. 인간이 무한하기에 스스로 이렇게 판을 벌여 놓은 것을.
판을 벌릴 수 있다는 건, 그 판의 의미 또한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무한함 속에서 자신을 찾기란 어렵겠지만,
오직 자신만이 지금의 이 세상을 읽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