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와 공허

by 서고독

목표를 정하고 오직 그곳으로만 향한다.

목표를 이루면 그것은 ‘내 세상’이 된다.

내 세상이기에 그것들로 세상을 본다.

나의 기준이 되고, 내 전부가 되어 버린다.

목표는 나를 정확히 그 목표에 빠지게 만든다.

목표가 있기에 나는 공허하지 않고,

목표가 내가 되었기에 또 공허하지 않다.

어딘가에 도달한다는 것, 그리고 그만큼 애쓴다는 것은
도달하는 즉시 그것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애쓴 만큼 공허해지기 때문이다.’

애쓴다는 건 곧 나의 삶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애를 쓰지 않기엔, 우리는 대강대강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우리가 애써 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무한’과 ‘성장’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도달한 대단한 곳은

나만의 것이다. 무수히 많은 것 중 하나일 뿐이다.

수많은 은하수 중 하나의 은하수,
그 안의 작은 하나의 행성 지구,
그리고 그 속의 또 하나일 뿐이다.

내가 작다고, 혹은 크다고만 여기며 스스로를 속여내는 것이 아니다.

나는 비록 작지만, 내가 그렇게 보는 것이고
오직 나의 세상이기에 내가 주인임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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