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중심의 삶.
의식의 ‘연속성’
우리의 의식은 매 순간 ‘켜져 있는’ 상태다.
운전을 하다가 문득 과거가 떠오른다.
감정이 가득 담긴 아픈 기억이라면, 의식은 그곳으로 쉽게 빨려 들어간다.
나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지만, 우리의 의식은 지금이 아닌 어딘가로 향한다.
과거를 떠올리는 자아적 의식이 작동한다.
자아적 의식은 우리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의식적 활동을 의미한다.
착각, 상상, 생각, 기억 등이라 불리는 것들이다.
인간은 존재하기에, 깨어있는 의식을 갖는다.
우리는 살아있기에 계속 의식하고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의식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과, 그 연속성을 자각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나는 존재한다.”
하지만 나를 얼마나 자각하느냐에 따라 ‘나’라는 존재는 전혀 다르게 인식된다.
내 앞에 놓인 빨간 '사과'는 분명히 보인다.
하지만 나라는 존재는 언제나 나와 함께 있기에, 오히려 나를 인식하기 어렵다.
너무나 당연하기에 쉽게 간과된다.
나를 의식한다는 것은, 곧 나의 존재를 자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나’는 이 순간에 존재하기에, 우리는 매번 이 순간으로 되돌아온다.
생명의 근원이 깃든 지금 이 순간, 여기에 놓인 나 자신에게 돌아온다.
즉, 나를 의식한다는 것은 인간이 가장 근원적이고 원초적인 이 순간을 가장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눈으로 보이는 세상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므로 이 순간의 나를 인식하고, 나와 세상을 분리해 바라보는 일은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그대로의 나’를 지키는 방법이 된다.
인간이 가장 효율적으로 의식하기 위해서는 무한히 활성화된 의식을 매 순간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나를 의식하는 것’이다.
존재라는 활성화된 의식을 우리는 사고를 통해 자각한다.
스스로의 존재를 매순간 인식하는 상태를 ‘깨어있음’이라 하며,
이 깨어있음은 무한한 의식으로 현재를 무한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무한성은 곧 무한한 자유를 낳는다.
의식, 자유, 현재—
이 세 가지는 내가 나를 자각하며 일치시킬 때 비로소 하나가 된다.
우리의 의식은 본래 무한하다.
하지만 그 무한함을 인지하지 못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감추기 위해 ‘자유’라는 이름으로 욕심을 부리기 시작한다.
무한한 의식이 자유를 낳지만,
그에 맞춰 인지하지 못하면 그것은 오히려 불확실성과 불안을 낳는다.
우리는 사고를 통해 의식을 인지하려 하지만,
그 매칭에 실패할 경우 불확실과 불안이 우리 안에 자리 잡는다.
‘나를 인지하는 깨어있음’이 강해질수록 세상 속에서의 나는 더욱 뚜렷해진다.
동시에, 자유라는 이름의 무한함을 현재로 녹여내며 그 자체로 충만한 상태를 이루게 된다.
내가 나의 무한함을 인식하는 상태가 바로 ‘존재’다.
그 상태에서 나는 비로소 ‘지금 여기에 있는 나’가 된다.
우리의 사고는 반드시 현재와 존재라는 기반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매 순간 나를 알고, 타인과 나를 구분하고, 모든 인식이 나의 해석임을 자각하며 사고해야 한다.
만약 존재의 바탕이 아닌, 사고에 빠진 상태라면
의식적인 사고 외에도 다양한 무의식적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밥 때를 놓쳐 너무 배가 고파진 상태에서
의식하지 못한 채 밥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한다.
손과 입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무의식적 몰입 상태에 들어간다.
분명 밥은 먹었는데, 그 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무의식적 의식 상실’의 한 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나의 삶에서 ‘나’가 사라지는 순간이 생기면
항상 깨어있는 의식에게는 그것이 커다란 부담이자 불확실성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공황장애를 겪기도 하고,
더욱 눈에 보이고 자극적인 것들에 의도적으로 몰입하려 한다.
의식은 계속 깨어 있기에, 어디엔가 그 의식을 담을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이라는 의식적 대상에 들어가거나, 혹은 무의식 속으로 빠져 들어가기도 한다.
의식은 항상 깨어 있고, 무한하며, 자유롭다.
그 무한함을 매 순간 담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위대한 능력이자, 가장 까다로운 특성이다.
의식은 보이지 않으며, 추상적이다. 그리고 철저히 주관적인 체험이다.
그렇기에 이를 구체화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의식의 방향을 파악하고, 그 방향에 따라 의식을 ‘고정’시키는 방법은 있다.
바로 매 순간 ‘나를 의식하는 것’이다. 즉, 의식의 상태와 동일한 상태로 ‘깨어있는 것’이다.
이 훈련이 지속될수록 나의 의식은 무의식으로, 다시 의식으로 넘어가는 그 전환점을 자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자각의 순간, 우리는 알게 된다.
“그것은 내가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다.”
이 확신은 나를 의식의 중심에 머무르게 하며, 다른 곳에 빠지지 않고 매 순간 이곳, 현재로 나를 이끈다.
그 끝에는,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당연하게 이곳에 존재하게 되는 상태에 도달한다.
그것이 바로 존재 중심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