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라 믿으며 탐해온 것들이 ‘나’를 만들었다.
그것들이 ‘나’이고 ‘자유’이고 또 ‘즐거움’이기에
나는 도저히 그것들을 놓아줄 수 없었다.
남들과 다르다 한들 나는 이미 이 길에 서 있기에 ‘강제’할 수 없다.
내 안의 이해와 당위라는 세상의 이해가 없다면, 나는 그저 만들어진 ‘나’로 살 뿐이다.
똑같은 자유인데 모르고 행한 것은 지금의 무게가 되었고,
알고 행하기에 모르고 행한 모든 ‘나’를 돌아봐야만 한다.
참 두렵다.
안 될 것 같은 것들은 오히려 용기가 있으면 가능했던 것이었고,
안 될 것 같다고 여기지도 못할 만큼 가까운 것들은 ‘참 당연했다.’
두렵다. 남아 있는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깊숙이 박혀 있는 내가 아닌 ‘나’를 돌아보려 하니 말이다.
그리고 또 새롭다.
그 오랫동안 당연했던, 꼬리에 꼬리를 물고 깊이 자리 잡던 ‘내가’ 사라진다니 말이다.
고요한 바람이 부는 것 같다.
수없이 불어왔던 바람이지만,
또 이번이 아닌 듯 지나갈지 모르는 그 바람이지만
나는 그저 걸어갈 뿐이다.
그저 존재할 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