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바람이 자연히 불어오나 보다.

by 서고독

하나 둘 나와 가까이 있던 ‘나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 어느덧 나의 삶이 되어 있다.

나는 언제부터 이런 ‘나’를 쌓아왔는가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릴 적부터 생명력이 아주 강한 아이였다.

강한 자유의 힘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인간 모두는 편향되어 당연한 것을 만들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그 편향이라는 결핍을 돌아보며 자신의 본질을 탐구하기도 한다.

탐구는 선택이고,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은 우리의 아름다운 자유이다.

어릴 적 억압 속에서 나는 살아야 했다.

그것의 반대 힘으로 쥐어든 모든 것은 과격하였다.

‘해방’을 바라보며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나를 살아 있게 했지만, 동시에 나를 멀어지게 만들었다.’

내 안에 내가 없는 채 마주한 ‘해방’이라는 자유는 ‘폭발’이었다.

자유라 믿었겠지만, 내 안에서는 ‘나를 마주할 수 없음’에 매번 숨이 막혔을 것이다.

내 삶 속 나는 없었다. 그리고 이따금 ‘술’은 나를 마주하게 해주었다.

술은 그런 거친 나의 기억을 끊어주기도 하고, 안정을 주기도 하고, 감정을 풀어주며 나를 연결시켜 주었다.

술은 그런 역할을 한다. 그리고 본인을 모르는 이에게 반복된 음주, 즉 계속해 자신을 찾는 행위는 ‘중독’이 된다.

술을 돌아보기 힘든 이유는 술에 취하지 않은 채 자신을 마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억압, 해방 그리고 자유”

억압 속에서 살기 위해 나는 나를 잃어 갔고,

해방이라는 과격한 자유를 선택해 헤매며 나는 나와 더 멀어지기를 스스로 택했다.

모두 최선이었고, 모두 당시의 행복이었다.

그 속에 함께 머물던 것이 ‘술’이고, 술은 자극과 보상의 순환을 강력히 만들었다.

그것들이 만들어낸 ‘해야 한다’는 집착이 이 사회에서 ‘돈’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술도 돈도 내 곁에서 오래 함께 있었다.

바꾸고 싶었지만 그것들이 삶에 너무도 가까워 그것은 나의 자유였고 전부였다.

통제하여 그럴듯하게 만들어낼 수도 있었지만, 나는 ‘억압’이 두려웠다.

“억압이 자유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억압은 결핍이 되어 자유를 속였다.”

인간에게 억압은 본능적으로 자유와 상반되지만,

나에게는 그 본능과 더불어 경험적 결핍까지 더해져 ‘방황하는 자유’만 남았을 뿐이었다.

그러나 나는 치명적인 억압이라는 결핍을 가졌기에 자유로써 순리로 돌파할 수 있었기도 하다.

이제 반대로 멈출 수 있음을 알아간다.

항상 반대로 꺾고 멈추는 것이 억압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이자, 오히려 그것이 ‘자유’임을 알기에

함께해 온 그것들은 ‘나’ 그 자체이자 ‘전부’였다.

그리고 그런 나를 나는 돌아보고 있다.

자유란 바람이 자연히 불어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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