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눈에 보이는 돈으로 순위를 매길 수 있는 사회에 처해 있다.
예전엔 많이 갖는 것이 생존이자 권력이고 힘이었지만
점점 더 삶은 풍요로워지고 의견은 평등해지는 꽤나 더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돈은 돈을 불리기에 그만큼 돈을 가진 자들은 더 많이 갖는 격차로 벌어지기도 한다.
돈이란 종이 쪼가리이거나 컴퓨터로 구조적으로 입력된 전산 값에 불과한 것 같지만 그것을 드러나 보이는 것일 뿐
돈은 지금 이 사회에 공정한 거래를 위한 신용이다.
그리고, 그 신용이라는 돈으로 우리 사회 대부분의 것들이 약속되었다.
나의 노동력을 통해 재화를 받고, 다시 그 재화를 가지고 다른 노동력을 산다.
누군간 그 재화를 모아 많고 또 고급스러운 노동력과 교환한다.
처음엔 최소한의 생명 유지를 위해 모은 것들이 영구적인 화폐로 변하고 쌓으면 쌓을수록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것이 되어 왔다.
없는 사람은 안정을 위해 가지려 하고, 있는 사람은 더 안정하기 위해 또는 없는 사람의 안정을 이용하기 위해 가지려 한다.
이제는 안정이 아니라, 돈은 곧 표현이자 자유가 된다.
무엇이든 교환 가능하기에, 그런 사회에 있기에
같은 물건에도 가격과 노동력이 다르기에
인간은 이제 안정보다 자유를 외친다.
안정을 찾으니, 안정을 핑계로 자유를 외치는 것인지 자유가 스스로를 불안정하게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더 많고 더 다른 이들을 보고 자유를 갈망한다.
얼마나 더 다르고 새롭고 많아야 이 삶의 욕심과 자유는 채워질까.
참 풍요롭고 무한한 이 세상이다.
그에 걸맞게 우리의 욕심과 생각 또한 무한하다.
두 눈을 가리고 앞으로 나가기 참 좋은 세상이다.
다들 안전하고 안정하니 자아실현이란 무한함을 쫓기 좋은 이곳이다.
무한함을 쫓는 것도
무한함을 들여다보는 것도
모두 본인의 자유 아니겠나.
결국 다 살자고 하는 일이고,
죽을지언정 다만 살고 싶지는 않기에 하는 일이기에.
존재하면서도 또 그 존재를 돌아보는 것이 인간이기에.
산 채로 죽어 있을 수는 없기에.
자유롭기에 그것이 살아 있는 것이기에.
돈은 생명이자 안정이고 자유이다.
돈이 있어야 삶도 있겠지만, 그 관계 때문에 삶이 돈에 종속됨을 알아야 한다.
돈이 자유라면,
보여지고 드러난 것이 자유의 척도라면
왜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없는가.
왜 나는 내 마음만 알 수 있는가.
돈을 바라보며 내 자유를 놓아두지 않겠다.
내 자유를 알고, 돈은 삶으로 머물게 하겠다.
나만 알 수 있는 내 마음.
그 자유를 지키며 살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