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소유하려 하는가.

by 서고독

왜 소유하려 하는가.

갓난아이의 젖병을 빼앗아 본 적이 있는가.

생명체의 생존에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은 살기 위해 소유하려 한다.

소유란 곧 생명이 된다.

동식물과 같이 존재만 하는 이들은, 먼 미래를 '사고'하지 못한다.

이렇게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인간만이 과거를 떠올리고, 미래를 걱정한다.

우리는 기억할 수 있기에, 우리는 비교할 수 있다.

존재할 것인가.
사고할 것인가.

그 양면에 놓인 유일한 생명체이다.

그러나, 존재 또한 사고할 수 있기에 그 정의가 만들어진다.

동시에, 존재할 수 있기에 사고할 수 있기도 하다.


자아가 만들어낸 것들을 소유하려 한다.

나의 세상에서 내가 필요하다 여기는 관계, 물질, 사상과 신앙까지.

나의 사고는 하나를 갖게 하지만, 나의 존재는 그 하나마저 적응시킨다.

존재가 바탕이기에 이 순간에 살아야 하기에

생명체인 우리는 이 순간에 적응하고 만다.

하나에 적응했으니 우린 둘을 원한다.

차를 원하고, 차를 갖고
집을 원하고, 집을 갖고
나라를 원해서, 나라를 갖고
지구를 원해서, 지구를 가지니

태양계도, 우주도 갖고 싶은 것이

선택하는 인간의 사고이자, 적응하는 인간의 존재이다.

적응해버리기에 고통스럽지만, 그것은 우리의 사고가 존재라는 이곳이 아닌 먼 곳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무한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돌아보기보단, 스스로의 무한함에 빠져 앞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가지려 할수록 가질 수가 없다.

갖고 싶거늘 갖고 싶은 마음을 품어야만 가질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

비워진 그 자리에 채워지는 것이 아닌 이해가 깊어진다.

작가의 이전글당연한 것이 무엇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