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중심의 순환.

끝은 없다. 시작이라는 이 순간만 있을 뿐.

by 서고독

존재 중심에 들어온다.
이 순간의 의미를 알게 된다.

오직 지금을 더 깊게,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이 곧 나의 존재임을 깨닫는다.

나의 의식과 일치해 보이는 무한한 현재.
의식은 언제나 그 현재를 그대로 보려 할 뿐임을 안다.

그 현재가 더 선명히 보일수록, 더 깊고 더 무한해진다.

무한해질수록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수록, 세상이 보인다.

바로 이 순환이 존재 그 자체이자 나와 세상을 알아가는 여정이다.

이 또한 내가 이 순간에 내린 정의일 뿐, 언젠가 바뀔 것이다.

매 순간 내가 빠져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왔을 때, 고통이 느껴졌을 때, 더 무한해질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고통을 기다린다는 그 마음부터가 이미 고통과 하나된 존재임을 드러낸다.


매번 어디가 끝인지, 인간답게 완벽을 꿈꾸던 나는
결국 완벽이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완벽이 있다면, 그것은 매번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지금,

바로 이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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