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짐이 곧 존재의 방식이며,
그 빠짐이 '이 순간'을 그대로 향할 때,
존재는 그 속에서 머무는 것처럼 드러난다.
철학이란,
자신이 이미 어딘가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것이 '이 순간'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이미 ‘인간’이라는 존재의 조건 속에 빠져 있을 뿐이다.
더 나아가 ‘철학’이라는 말조차,
이미 해석이며 개념이다.
그리고 이 인간의 세상은
온통 해석이라는 빠짐으로 이루어져 있다.
철학은 더 이상 '진리를 탐구하는 일'이 아니다.
철학은 이미 빠진 존재가,
그 빠짐을 자각하는 순간의 고요한 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