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을 정말 편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또한 경제도 함께 발전하면서, 개인이 누리는 권리와 자유도 훨씬 더 관대해졌습니다.
이제는 기본적으로 누구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더 집중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저 살아남는 것이 중요했기에,
모두가 생존에 바빴고, 정신이 머무는 곳도 자연히 한정적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기본적인 삶은 유지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이제는 단지 살아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남들이 나와 다른 것을 먹고,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쉽게 알 수 있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너무도 가깝고, 동시에 무한히 다양합니다.
그것은 인간 세상의 당연한 진리이지만,
우리는 '나 자신'이라는 인간에 대한 아무런 깨달음도 없이,
시대가 만들어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그 진실을 온몸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것이 참 큰 '고통'이라는 사실을 우린 모른다는 점입니다.
나는 매일 같은 것을 먹고,
남들이 누리는 것조차 누릴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할 때,
단지 ‘살아 있음’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스스로 이렇게 말하곤 하죠.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은 아니야.”
기술의 발전은 우리를 ‘살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우리를 세워놓았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어느새 꽤나 배가 불러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건 단순히 과거와 비교하며 ‘나 때는 말이야’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특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기술은 삶을 ‘살 만하게’ 만들었고,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은 우리를 서로서로 너무나도 가까이 묶어버렸습니다.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우리는 그 정보의 물결 속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정보는 나의 중심에서 깨어 있는 상태로 바라보아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깨어 있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너무 편리하고, 너무 쉽게 살 수 있으며,
필요하면 언제든 일을 그만둘 수 있고,
아프면 병원에 갈 수 있고,
휴식이 필요하면 당당히 병가를 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동시에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극대화되면서,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생각 없이 자극을 받고, 그 자극을 해소하는 기계처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마치 숏폼 영상처럼
짧고 강한 자극의 반복 속에서
생각은 점점 사라지고,
즉각적인 반응만이 남아 있는 삶을 살아가는 듯합니다.
화가 난다는 자극이 오면,
쉽게 그 화를 표출하고,
몸이 아프면 조직을 신경 쓰지 않고 병가를 내고,
그 모든 것이 즉각적이며 자연스러운 반응처럼 느껴집니다.
만약 우리가 이것을 ‘신세대’라 부른다면,
그 신세대는 어쩌면 정신적으로 깊은 고통을 겪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더 이상 깨어 있을 수 없는 사회 구조 안에 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자신에 대한 확신조차 잃어버리게 됩니다.
정보는 넘쳐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에서 벌어진 폭력과 살인이
마치 내 일상 속에서 일어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정보가 들어오면,
우리는 깨어 있는 상태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것을 마치 숏폼처럼 내가 보고 싶은 방식으로 왜곡해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나는 점점 즉각적인 반응에 길들여지고,
어느 순간,
“나는 과연 언제 어떤 행동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불안까지 느끼게 됩니다.
왜냐하면 내 삶이 이미 그래왔기 때문입니다.
화가 나면 짜증을 내고,
내 기준에 맞지 않으면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은 채
생각 없이 그대로 반응해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깨어 있지 않기에, 늘 불안합니다.
이 사회는 점점
우리를 깨어 있기 힘든 구조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자각하며 깨어나야 합니다.
온전한 의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때,
세상은 더 이상 왜곡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세상은
내가 자극에 의해 자동적으로 판단하고 해석해버린 세상이었을 뿐입니다.
그것은 내 사고가 만들어낸 세상이고,
나는 그 안에 갇혀 있었던 것입니다.
이 순간, 여기에 머무는 것,
그것이 진짜 당신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사고 속에 숨어
그곳이 진짜 자신이라 믿을지 모르지만,
그 사고 속은 당신이 스스로 만들어낸 늪임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