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온전히 나로 머물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내가 그런 시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른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몰라도 될 수많은 것들을 친절히 안내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정보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모른 채 그저 빠져든다.
지금의 나는
연예인의 사생활을,
다른 부부의 이혼 이야기를,
남의 육아 방식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다.
가깝기에 생기는 무한한 정보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는 모른다.
돌아보지 않았기에, 그 고통을
우리는 스스로를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극에 취약하다.
그리고 매체는 그것으로 돈을 번다.
그렇기에 매체와 우리는
끝없이 자극을 추구한다.
우리는 자극을 추구하고, 그것은 돈이 되기때문이다.
자극은 자극을 더하며,
우리는 더 자극적으로 빠진다.
매체는 자극적인 우리를 모으고,
그 결과 ‘최상위 댓글’은
언제나 설정한 대로 정직히 흐른다.
조회 수 많은 영상에,
좋아요 많은 댓글에,
왜 자극받는지도 모른 채
그 속에서 판단을 수 놓으며 자신을 정의한다.
그 안에서 우리는
도저히 ‘나’를 찾을 수 없다.
너무 자극적이며 또 너무도 많다.
자극에 휩쓸려 우린 자극을 따라갈 뿐
나의 중심은 없다.
판단은 결결핍을 만들고, 결국 난 없게 된다.
우리는 너무도 가깝다.
그리고, 그런 '나'를 난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