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중심으로 본 수면.

by 서고독

존재 중심의 깊은 곳에 도달하면, 수면 시간이 줄어든다.

우리는 잠이 주로 신체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총 수면 시간 중 정신적 회복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다.

존재 중심으로 사는 이는, 순간의 판단만 있을 뿐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게 된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극도로 효율적으로, 말 그대로 ‘존재’를 중심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런 이에겐, 수면마저 자신의 것으로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정확히 말하면, 수면조차도 내 중심으로 바라보며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존재 중심으로 사는 이가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첫째 이유는,
일상 속 정신적 스트레스가 없어, 잠을 자며 얽힌 실마리를 풀어야 할 ‘막힘’이 없이 이미 정신이 통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잠을 자야만 가능한 정신의 회복을, 잠자지 않고 있는 일상 속에서도
‘명상’의 상태로 유지하며, 항상 회복되는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면 시간은 일반적인 이들보다 확연히 줄어들게 된다.

만약 수면 시간이 3시간 줄었다면, 그만큼 3시간의 새로운 시간이 생긴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남은 시간을 ‘소비’의 관점으로 다가간다면,
그것은 분명 존재 중심과는 반대되는 방향이 될 것이며,
‘머무는 존재’의 관점으로 접근하기엔 또 너무도 긴 시간이 될 수 있다.

깊이 머물며 존재할 수 있는 이에게는,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그 여분의 시간이 선물처럼 주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시간마저 머무를 수 있는 자가 된다.

모든 시간은 점점 더 온전히 머무름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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