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삶.

by 서고독

‘나다운 삶’은 과연 무엇일까.

내가 나를 안다면, 나는 정말 나답게 살 수 있을까.

지금 나의 직업, 일상, 생각, 머리와 옷차림까지 오늘의 나는 과연 나다운가.

누군가는 당당히 말한다.

“지금의 내 머리가,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

누군가는 “머리엔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아직 많은 머리를 해보지 않아 모른다”고 말한다.

머리의 관리도, 펌의 정도도, 길이도 무한하다.
옷의 종류도, 색깔도, 유행도 끝이 없다.

본래도 무한한 이 세상에
넘쳐나는 정보가 더해지자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기조차 두렵게 되었다.

혹시 뒤처질까, 혹은 이 선택이 후회를 낳진 않을까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

그냥 끌려갈 뿐.

우리는 지금의 무한함이 두렵다.
그래서 늘 해온 대로 믿고,
믿고 싶던 대로 믿는다.

정보와 선택 속에 공허해진 나는
어느새 어떤 것도 선택하지 못하며,
그저 나를 지키려 한다.


나는 나를 어떻게 나답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나의 중심을 잡고,
내가 원하는 머리와 옷, 직장과 삶을 찾아갈 수 있을까.


가장 나다운 것은 그 무한함을 느끼는 것이다.

내가 무한한 곳에 있기에, 그 무한함이 곧 나임을 아는 것.

그리고 내가 무한하기에,
머리도, 옷도, 삶도 무한하게 변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조차 무한히 변하고 있다.

가장 나다운 것은,
바로 그 변하는 순간을 아는 것이다.

무한히 수용하며, 이 순간에 머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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