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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May 04. 2020

계절은 흐르고 문장은 머무르네

2020년 5월 4일


봄과 초여름이 뒤섞인 요즘이다.

낮엔 반팔을 입어도 될 것 같고,

해가 지면 목덜미가 서늘해진다.

계절이 서서히 달라지지 않고 훨훨 널을 뛴다.

그러든 말든 사는 일, 크게 다르진 않지만.



되새김질하게 되는 문장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작고 보드라운 노트에

조심조심 글귀를 적어

마음속 책장에 잘 뒀다가

살짝살짝 꺼내보고 싶은,

그런 기분이 든다.



엎드려 책을 읽는데

오동이가 와서 책 모서리를 베고 잔다.

뒤통수가 사랑스러워서 책장을 넘길 수가 없다.

하긴, 책이 대수냐.

고양이가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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