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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Jun 24. 2020

새로운 시선, 새로운 시도

2020년 6월 24일


오동이와 함께 살게 되면서부터 고양이 감지력이 상승했다.

덕분에 산책길에 종종 동네 고양이들을 만나하는데

그때마다 녀석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물론 일방적으로.


카오스야, 비 오는데 어디가.

삼색아, 밥은 먹었어?

젖소냥아, 오지 마, 오지 마! 잘 숨어 다녀~

아이구우~ 치즈야, 아직 너어무우 어리네, 너~


멀찍이 떨어져 혼잣말로 소곤대기도 하고

주위에 사람이 안 보이면 작게 손도 흔든다.

다들 멈칫(놀랐거나 귀찮거나 호기심이 생기거나 거슬렸거나)하고 날 좀 보다가 제 갈 길 총총.

고양이마다 입고 있는 옷에 따라 첫인사는 조금씩 달라도

헤어지는 인사는 늘 비슷하다.


먹을 거 잘 찾고 아프지 말고 사람 피해 다니렴.



몸은 쉬어도 정신은 늘 긴장하며 살았다.

긴장하는 삶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잘해보려고, 결국 잘 살아보려고 선택한 방법이

스스로를 무척 괴롭히고 말았다.

그래서 긴장하는 날과 늘어지는 날을 두고

서서히 나에게 맞는 리듬을 찾아보려고 한다.

몸이 쉴 때 정신도 함께 쉬고.

대책 없이 긍정적으로 지내기도 하고,

한없이 게으름도 피워보며 그렇게.

어색하고 어딘가 쑥스럽지만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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