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미국 생활

by 개미

남편이 재택근무를 하면 장점은 하루종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눈 뜨고 자기 직전까지 일하는 그의 모습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하루 두 끼니 제대로 차려 먹는 밥도 함께 먹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남편은 일하고 너는 미국에서 뭐해?라는 질문을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는 조금 질리지만, 둘이서 재밌게 밥 먹고 각자의 할일을 하고 있다고 답을 한다. 구체적으로 다른 미사여구 모두 잘라낸 채 나는 "전업투자자"로 살고 있다고 답한다.


오늘은 둘이서 맛있게 해먹은 사진을 올릴 것이다. 미국에서 사는 삶은 집 밥을 얼마나 잘 해먹느냐에 따라서 퀄리티가 달라지는 것 같다. 외식 물가가 미친 나라라 남이 차려준 밥상을 즐기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새로운 재료도 충분하고 한인마트가 1시간 거리에 5개가 넘는 이 곳에 살기 때문에 내 밥상을 책임지는 것은 성인으로서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한식은 재료가 충분하다면 상대적으로 만들어 먹기가 어렵지 않아 김치부터 각종 반찬, 밥까지 해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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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양식 담당은 남편, 나는 한식 담당이다. 남편은 정통 까르보나라를 직접 만들 정도로 파스타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심지어 맛있다! 한인마트에서 조개를 사왔더니 마늘 듬뿍 넣은 봉골레를 만들어줬다. 조개 때문에 염분이 있었지만 역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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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먹는 또띠아 피자

나는 그냥 햄과 양파를 대충 올려 먹고 싶은데, 다진 소고기까지 구워서 올려준 남편.

먹는 것 만큼은 완벽하게 해먹으려는 남편과 죽지만 않는다면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나의 차이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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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 조스에서 콘브레드 파우더를 사와 집에서 직접 베이킹을 했다.

물건을 빌려준 친구에게 성의의 표시로 만든건데, 처음 만든거 치고 꽤 괜찮았다.

미국 마트에는 빵을 만들 수 있는 베이킹 파우더들을 파는데, 파우더에 계란, 우유 등만 넣고 섞으면 되니 만들기 편하다. 오븐을 계속해서 활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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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남은 닭떡볶이와 남편과 직접 빚은 만두, 그리고 어묵 김밥

김밥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렵다. 미국 쌀엔 비소가 많다고 해 쌀을 6회 이상 세척하는데, 그때 전분기가 싹 빠진다.

김밥을 위해 쌀을 3번만 씻고 만들어도 뭔가 내 김밥은 엉성하다. 오늘도 만들었는데 김이 문을 자꾸 연다 ..


떡볶이는 만들기 정말 쉽다. 밀리의서재의 한 책을 계속해서 참고하는데, 한국의 떡볶이가 전혀 그립지 않다.

만두는 시중 만두가 조금 짠 것 같아 두부 듬뿍, 부추 듬뿍 넣어서 만들었다. 일요일 낮에 남편과 유튜브를 보며 만두를 직접 빚었는데, 둘이 하니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바깥에 마땅히 데이트 할 곳이 없으니 집에서 만두까지 만들어먹게 된다. 나쁘지 않다.



또 어떤 재료로 어떤 요리를 해먹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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