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 도입 - 1
당시의 회사는 방향성과 만들어야할 것들을 설정하고 투자를 받기위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합류한 후, 먼저 업무 방식과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구글 어드민 권한을 넘겨받았고, 구글 드라이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다양한 폴더로 나누어진 구글 드라이브를 하나 하나 열어서 정보를 습득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왜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노션을 도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노션을 활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효율적인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2. 문서관리
3. 프로젝트 관리
4. 지식 공유
5. 확장성과 유연성
6. 비용 효율성
7. 문화와 가치 공유
노션을 사용하면 효율적인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팀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간편하게 도와줍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를 조직화하여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프로세스가 정해져 있지 않은 스타트업에서 프로세스 없는게 스타트업의 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린하게 움직이고 행동하면 그게 스타트업이지 않는가!" 하지만 그 린하게라는 것도 프로세스가 있고 도구들이 있습니다. 내가 구축한 노션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초기에 합류했을때 외주 업체와 디자인에 대한 협의가 잘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용을 들여다 보니 문제가 크게 3개로 압축이 되었습니다. 디자인 작업에 대한 주문이 애매하게 전달이 된다. 전달된 주문에 대해 디자이너가 이해한 방향성과 회사의 방향성이 달라 결과가 다르게 나왔습니다. 작업물에 대한 피드백과 작업이 따로 이루어졌다. 첫번째 문제로 인해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고 이야기 하고 디자이너가 어떤게 잘못이 되었는지 피드백하는 회의 시간이 계속 생겼습니다. 비동기로 논의하거나 작업물과 같은 공간에서 피드백을 진행하면 비동기로도 충분히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회의를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진행되는 회의나 업데이트 및 바뀐점에 대한 공유를 추적하기 힘들었다. 일정에 대한 관리나 회의 내용에 대한 피드백이나 업데이트가 된 작업물에 대한 추적이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따로 놀고 있어서 한눈에 정보를 정리하고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간단히 다음과 같은 노션을 이용한 디자인 협업 프로세스를 구축했습니다.
1. 디자인 요청과 공유 : 디자인 작업을 받는 최소한 필요한 양식을 생성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계속해서 생기는 아이디어들을 참고만 하도록 추가 Optional로 따로 표기했고, 꼭 필요한 부분과 왜 필요한지에 대한 문제 정의, 배경, 선택 이유등을 적도록 했습니다. 디자이너가 작업에 대한 맥락을 파악하고 이유를 알게 되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공유하며 목표한 디자인의 *얼라인먼트를 하나씩 맞출 수 있게 했습니다.
*얼라인먼트 : 스타트업에서 "얼라인을 맞춘다"는 말은 팀 내부나 조직 전체에서 목표, 비전, 가치, 방향성 등을 공유하고 일치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얼라인먼트"는 팀원들이 모두 동일한 목표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일하는 방향과 방법을 일치시키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협업과 업무 진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2. 디자인 리뷰 및 피드백 : 하나의 페이지에서 결과물을 공유하고, 리뷰와 피드백을 교환하는 페이지를 이전의 디자인 요청 페이지와 따로 만들었습니다. 댓글을 통해 피드백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며, 디자인 팀은 의견에 대한 논의가 요청에 대한 논의와 분리하여 의견을 수용하고 디자인을 수정했습니다.
3. 디자인 업데이트 및 공유 : 위에서 받은 리뷰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수정할 때, 업데이트된 버전의 파일을 노션 페이지에 링크로 공유했습니다. 수정한 버전에 대해 이전버전의 근거도 남겨서 히스토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만들고, 변경된 점에 대해 글로써도 추가로 서술하여 필요한 부분만 확인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바꾸다 보면 자주 이전 버전이 더 나은거 같은데? 라는 피드백이 나오는 일이 많았습니다.
4. 프로젝트 추적 : 이런 작업물의 업무 상황 파악을 위해 작업물 단위를 Task로 쪼개어 관리했습니다. 어떤 작업을 진행중인지, 어떤 작업이 완료되었는지를 노션을 통해 한눈에 파악하여 우리가 목표한 일정관리에 조금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지금의 프로세스와는 조금 더 달라져있고 고도화 되고, 디자이너들과 개발자 그리고 의사결정권자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계속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프로세스는 하나의 사례이고,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없다는 마음 가짐으로 항상 발전 시키는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 관점에서 노션의 도입을 통해 효율적인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쓰다보니 하나씩 길어지는것 같은데 내일은 조금 줄여서 써볼지 그대로 써볼지 한번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저는 개발자로 이 회사에 문제를 해결하러 왔습니다. 그리고 프로덕트를 완성시키러 온게 아닌 제로투원을 하러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의 경험을 글로 하나씩 써보고 있습니다. 글을 생각나는데로 쓰다보니 정리가 안되고 마무리도 안되는 일도 허다합니다. 그래도 글이라는건 쉽게 쓰고 한번씩 생각날때 쓰는게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