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
요즘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참 좋다.
도전적이고 성장을 보여주며, 결국 이루어내는 감독이다.
그가 보여주는 축구는 내가 좋아하는 팀과 닮아있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한국 축구에서 보기 드문 인물이다.
솔직하게 얘기하고, 발전을 지향하며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 그 점에서 그는 신선하고 또 귀하다.
하지만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복잡하다.
“좋긴한데 좀 불안하다.”
이단아로 낙인찍혀 결국 축구계에서 왕따가 될수도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한국 사회에서 이런 평가는 낯설지 않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사람을 향해 사람들은 한입으로 말한다.
“그렇게 해서는 오래 못 버틴다”
이 말 속엔 어떤 경험적 체념이 이미 묻어있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왜 사람들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을 바꾸거나 사회를 바꾸려는 시도는 안할까.
아니면 예전에 해봤는데, 번번히 실패하고 좌절을 겪으면서 결국 기대 자체를 접어버린 걸까.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개인이 다른 길을 가려 하면 불안을 먼저 얘기하고, 제도와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는데 모두 동의하면서도 정작 실천은 없는 현실.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개인의 시도는 왜 쉽게 고립되고, 집단의 합의는 왜 번번히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가.
이정효 감독에 대한 얘기를 넘어서, 이국종 교수도 떠오른다.
이건 한국 사회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를 비추는 거울일지도 모른다.
변화를 얘기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구조.
체념이 쌓여 결국 이단아만 소진시키는 문화.
결국 우리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혹시 우리는 누군가의 변화를 ‘응원하는 척’ 하면서 사실은 ‘예상된 좌절’을 기정사실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그리고 이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다음 이정효도 또다시 같은 불안속에 서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