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발령, 그리고 엄마의 메시지
아쉬움이나 걱정에 내어줄 자리가 없을 정도다.
엄마의 끝, 엄마의 시작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만감이 교차할 엄마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렸다.
후임자에게 업무 인수인계까지 마무리했다.
이제 진짜 안녕이구나~
그런데 그때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몸에 이상이 생겨
내일 광주에 있는 큰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단다.
엄마는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시며
그저 내가 와주기만을 기다리고 계셨다.
하... 나도 일정이 빡빡한데...
어쩔 수 없었다. 부모님이 우선이지...
부모님이 타시고 휠체어까지 실으려면
다시 차를 비워야 했다.
내가 오전에 뭘 한 거지?
처음 엄마 전화를 받았을 땐 막막함이 앞섰다.
떠나기 전 만나기로 했던 사람들과의 약속은
다 취소해야 했고, 짐은 또 언제 다시 싸며,
언제 올라가서 인수인계받고...
모든 계획이 엉켜버렸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다행이다 싶었다.
그나마 내가 여기 있을 때(2시간 거리)
일이 터져 망정이지 올라간 다음에(5시간 거리)
상황이 터졌으면 어쩔 뻔했나...
모든 게 잘 된 거다. 기분 좋게 가자.
내일은 아침 6시에 출발해
운전만 12시간을 해야 한다.
몸 컨디션이 안 좋아 콧물이 줄줄 흐르고
눈코가 시려 평소 잘 먹지도 않는 약을 먹었다.
부모님께 씩씩하고 밝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길.
내일이면 이곳 생활 진짜 마지막 날이다.
참 빡세게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