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남매 엄마 이자 사장님 의 삶의 철학
엄마 가게의 상호명이 풍년 숯불갈비다. 왜 이런 상호를 만들었냐고 여쭈어 본 적이 있다. 8남매 자식들 배골치 않게 하려고 먹는장사를 시작하였고 늦둥이자식 나를 43세 낳았으니 더 앞길이 막막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풍년이라는 뜻은 내 자식도 내 가게 오시는 분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하셨다.
엄마 가게는 단순히 고기를 파는 숯불 갈빗집만은 아니었다. 가게 이름처럼 언제나 사람들은 넘쳐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늘 들을 수 있었다. 단골손님들에게 인사만 해도 막둥이 '설이구나 '하시면서 천 원짜리 지폐를 주시던 손님도 많았다. 가게 오시는 손님과 엄마는 살아 숨 쉬면서 소통하며 진짜 가족 같은 사이로 지내셨다.
엄마의 작은 가게는 수많은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나도 그 시절 지나가다 들어 알고 있다.
우리 엄마는 손님의 가족들의 사소한 소식도 알고 있었고 소식을 전하러 그냥 가게를 들렀다 가는 손님도 많았다.
저는 8남매 중 막내딸, 어린 시절 엄마 가게는 나의 놀이터였고 손님이 북적이는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을 보며 빨리 철이 들었던 거 같다. 중학교 시절 마라톤 선수여서 시간이 날 때마다 가게에 와서 엄마 일을 뭐라도 도왔다. 나이 많은 우리 엄마가 애쓰는 게 언제나 안쓰러웠다. 엄마는 진짜 말수가 적으신 분이다. 묵묵히 일만 하는 거처럼 보여도 손님들에게는 엄청 친절하고 손님들의 작은 사정들도 귀담아듣고 그 이야기를 기억하시고 필요할 땐 어제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며 나는 성장했다.
엄마 가게의 작은 공동체 안에 이모들 손님들 엄마가게 식자재를 가져다주던 분들 그분의 삶을 나는 보고 듣고 자라면서 빨리 사람들을 어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중학교 시절 키도 작고 왜소했지만 이모들은 애늙은이라고 놀렸다. 엄마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아 보였다. 나는 마지막까지 엄마를 12년 모시며 살았다. 엄마의 삶이 언제나 벼랑 끝에 서 있었음을 알았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장사하고 자식들 건사하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그럼에도 가게 직원들도 가족처럼 잘 챙겨 주시는 걸 보았기에 엄마의 고단한 삶 속에 늘 따듯한 엄마모습이 떠오르면서 엄마의 삶이 얼마나 외로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장사를 하시거나 1인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에도 여전히 엄마의 메시지는 유효하지 않을까?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은 기본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요? 손님과 신뢰를 쌓고 이웃들과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만들 때 장사는 오래가지 않을까요?
엄마의 갈비짓은 10년을 넘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도 관계를 중심의 경영철학 덕분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장사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일이라는 오래된 진리를 엄마가게를 통해 전 다시 여러분에게 전달합니다.
엄마의 삶 속에서 배운 관계의 힘으로 1인기업 코치로 현재 살아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