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laire Mar 15. 2018

9. 매직아이

내게 쏟은 한 달, 그 시간에 대한 이야기

코엘료 파울로의 ‘연금술사’라는 책에선 내가 찾는 보물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 내 곁에 계속 있었던 것이라고 말한다. 나도 보물을 곁에 두고 눈치채지 못했던 양치기 같은 부족한 사람이었나 보다. 나의 평범한 일상이 그 무엇보다 축복받은 일임을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때때로 그것을 지루해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책의 주인공처럼 보물을 찾겠다고 이곳에 온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무엇을 찾게 되든 그것이 원래부터 내가 갖고 있던 내 일상보다 소중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금 느껴지는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인생은 어쩜 매직아이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제대로 보고 싶은 마음에 자꾸 다가가기만 하면 더 잘 보이지 않는 그런 것.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켜볼 때 오히려 더 잘 보이는 것이 인생이 아닐지. 곁에 두고도 잘 보지 못하는 건 내가 못난 사람이라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 멀리서 봐야 더 잘 보이는 그런 것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이 보내주는 딸 아이의 사진이 너무도 기다려지는 새벽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