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ADHD 같은 문제는 왜 생기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정말 심도 있게 고민한 적이 있다. ADHD는 때로는 축복일 수 있고, 때로는 대단할 수도 있다고 거하게 표현한 적도 많지만, 사실 일상에서 힘들고 어려운 점이 수도 없이 많았던 입장에서, 종종 ADHD는 저주였다.
ADHD인 본인도 힘들고 어렵고 불편했지만, 그런 주변인의 삶으로서도 힘들었던 시간이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말이다. 그래서 고민했다. 피를 이어 대를 이어 너와 내게 생긴 이 문제가 도대체 무슨 문제인가?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인가?
학창 시절 부모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떨거지 취급을 받으며 성장할 당시에 나는 사람은 쓸모가 있어야 하며, 나는 쓸모가 없으니 살아갈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더랬다. 내 부모가 이 사실을 알면 미안할까? 아니면 내 탓을 할까? 궁금하지만 굳이 묻고 싶지는 않다.
문제는 ADHD 자녀와 종종 트러블을 겪을 때, 내 아이도 이런 생각을 하면 어쩌지? 그건 너무 미안한데... 내 의도는 그게 아닌데...라는 걱정을 했다. 그래서 고민하게 된 거다. 대체 왜 이런 문제를 갖고 태어나서, 왜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가?
그런데 내가 종종 ADHD는 축복이라는 주장에 근거로 위인을 언급했는데, 그런 위인들을 살펴보면 진짜 대단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웬만한 위인보다 더 대단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대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ADHD는 진짜 축복이며, 정말 대단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위인을 다시 언급하자면, 아인슈타인, 모차르트, 피카소, 레오나르도 다빈치, 빌 게이츠, 헨리 포드 등이다. 딱 봐도 세계의 축을 바꾼 인물들이 아닌가? 이들의 삶은 그야말로 기존의 삶을 격파한 사람들이다. 격식을 파괴하는 삶을 산 인물들. 그래서 위대해진 인물들. 그렇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격파. 격식을 깨트리는 성향을 가진 사람. 그것은 ADHD였다.
ADHD인 나로서는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가만히 행동양상을 보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알게 된 것은, 그들은 '안정', '안위' 등 편안한 상태의 지속 및 안정된 상태로의 추구를 원했다. 이것은 나에게 놀라운 사실이었다.
나는 혁명을 원했고, 신세계를 원했으며, 혁신을 원했고, 안 되면 뭐라도 똑같지 않은 '다름'을 원했다. 그래서인지 남들이 모두 오른편으로 가면 나는 왼편으로 가고 싶었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 있다면 가보고 싶었고, '똑같은', '일률적인'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닭살이 오소소 돋을 만큼.
이것이 ADHD가 태어나는 이유다. 이것이 사명이다. 다른 삶을 살아라. 너는 이 세상을 바꿔라.
신은 수십억의 일반인 사이에 혁신가 ADHD를 무작위로 심어두었고, 그들에게 평범하지 않은 사고를 통해 역경의 삶을 주었으며, 그것을 어떻게든 극복해 낸 누군가는 혁신을 이루었고, 그렇게 세상을 발전시키며 살아왔다.
그들이 무서운 무기를 갖고 태어났기에,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세상은 무기를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를 좌절시킨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를 줄 수도 있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클래스메이트를 줄 수도 있다. 또는 세상 모두로부터 등돌림을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 그것을 극복하고, 밑거름으로 삼아야만 한다. 모두 자기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 것이 되어야 나를 뛰어넘을 수 있다. 이것은 운명이 아니다. 과정이다. 그리고 그 힘든 과정을 겪어내지 못하면, 평범하게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어쩐지 난해한 세성 속에서. 우리는 성인이 되면 어느 정도 평범해진다. 다만 좋은 피드백을 통해 다른 이가 강화된 부분이 덜 발달하여 부족한 어느 부분이 있는 것뿐이고, 그것은 모든 사람이 다 똑같다. 그러니 좌절할 필요 없다. 생각보다 세상은 단순하니까. 내 머릿속처럼 복잡하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