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는 애들 엄마가 이미지 하나를 카톡으로 보내왔다. 시험문제를 캡처한 것이다.
내가 보기엔 아이의 답도 틀리지 않았는데...
문득 우리 아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시험 문제 하나가 떠올랐다.
문제: 다음 중 집에서 키우지 않는 동물은?
두 가지 보기는 누구나 아는 것이었고 우리 아이는 3번과 4번이 헷갈렸나 보다.
아이는 3번 ‘소’를 찍었지만 정답은 4번 '참새'였다.
선생님께 제 생각을 말해도 통하지 않았다며 아이가 씩씩댔다. 참새가 아니어도 새는 우리 집에도 키우고 있으니 4번 ‘소’에 체크했단다.
도시 어디에서도 소 키우는 집을 본 적이 없는 아이로서는 틀린 사실이 못내 억울했을 테다.
한 번은 이런 문제도 있었다.
문제: 운동회는 왜 하는가?
‘몸을 튼튼히 하려고’의 보기를 지나
‘부모님께 잘 보이려고’에 동그라미 하고는 틀려왔다. 왜 그렇게 생각했느냐고 물었더니 운동회 연습을 하는 내내 선생님은 이렇게 소리 질렀다는 것이다.
“이렇게 못해서야 어떻게 부모님들 앞에 보여 주겠노?”
앞의 문제는 현장학습에 무심했던 부모 탓이라 치고, 뒤의 문제는 어떻게 아이를 설득시켜야 할지 난감했다. 엄마의 칭찬이 전부인 초등 1학년 아이에게 한 개 맞고 틀리고는 하늘땅만큼 아쉽고 억울한 일이었을 텐데 말이지.
카. 톡.
이미지를 보내온 애 엄마의 불만이 뒤따라왔다. 아직도 이처럼 획일화된 교육을 시키는 게 무척 속상하다고...
정답을 미리 정해놓고 그 외의 다양한 생각은 무조건 틀린 것으로만 일축하며 키운 탓에 우리 아이들의 '창의성 부족'이라는 문제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시대는 끊임없이 바뀌고 변화하는데 전통을 고수하는 교육 방법만은 한 치도 달라짐이 없어 보인다.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생각이 존중되는, 열린 교육으로 가는 길은 이토록 멀고도 어려운 것인지.
나도 카톡으로 화답했다.
'정답만 정답이면 소~는 누가 키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