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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아키 May 27. 2019

북토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여기가 좋은 이유> @아크앤북






















북토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앞서 적었듯 저는 사람들 앞에 나가서 신나게 얘기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성격을 지니지 못했어요. 부끄럽게 다 티 났겠지만, 많이 떨리고 긴장되고 기가 쪽쪽 빨립니다. 빔은 제 게이지(HP)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했어요. 달리기를 한 것도 아닌데 숨이 턱까지 차올라요.


원래 의자에 앉아서 진행하려고 했으면서, 왜 계속 서있었냐는 질문도 받았습니다. 그러려고 했는데, 앉으면 사람들의 얼굴을 모두 볼 수 없어서 그랬어요. 저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동그란 눈빛들과 끄덕임과 입가의 미소들을 계속 보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북토크가 끝난 후, 소화제까지 사 먹었습니다. 한 시간 혼자 얘기했다고 놀라서 멈춰버린 겁쟁이 위 때문에요. 다음에 또 소화제를 사 먹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건 실제로 제 글을 읽은 분들을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거예요. 빼곡히 필기를 하신 책을 들고 와 오늘 오르에르를 다녀왔다고 신나서 이야기하는 분도, 주말엔 친구와 문화 비축기지에 가볼 계획이라고 말씀하셨던 분도, 당신도 나오시마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던 분도 모두 제가 글을 계속 쓰는 이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전 더 열심히 할게요. 전 정말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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