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귀여운 여인(1990)

Pretty Woman (1990)

by 최자현
c3c44c77d8e1507f3fad25601ec871f5c1f42c7f
9ac14cf08c5b9f6373bfd0374f218678ee33300e
cc12ce51f4677524808e52fe79d34f203a91e0e4
11c0dc7e588cfb2bfb2ad134d3644914c2fa6fac
0f9505c21375b45fc7925ebe99f5047e48509107
0e616e0355622a255b18677499469e81d6fde1fd
aeb465dc53b097bf87e113fa80bdd1fa33d986bf
befab33feeffeba38e9b4c18b8cd1cb0d913ea1d
6fdb6ed1c0297c9cb79dd516a6199cd5af5cf2fa
4beb4cd44cdd82afdb856026d8d2f69d6e4575d2


비비안(줄리아 로버츠)은 비벌리힐즈 근처의 할리우드 불러바드에서 밤마다 호객행위를 하며 몸을 파는 거리의 여자였죠. 어느 날 밤, 우연히 뉴욕에서 업무차 LA에 온 사업가 에드워드(리처드 기어)가 운전 중 차를 세우고 길을 물으면서 두 사람은 만나게 됩니다. M&A 전문 기업 사냥꾼인 그는 비비안의 도움으로 숙소인 비벌리힐즈의 특급 호텔까지 가게 되지요.


이혼남이었던 그가 비비안을 만난 것은 뉴욕의 여자 친구와 전화로 싸우고 헤어진 지 한 시간이 채 못되는 때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 받고 그는 심경이 복잡하고 마음이 허허로운 가운데 낯선 도시의 밤거리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던 것이죠. 호텔 앞에서 에드워드는 생전 처음 대해보는 값싼 거리의 여자인 비비안에게 반은 호기심에 그리고 어느 정도는 마음의 공허함을 달래줄 친구가 필요하여 자신과 하룻밤을 보내지 않겠냐고 제안하게 됩니다.


비비안과 하룻밤을 함께 보낸 에드워드는 그의 변호사이자 친구로부터 비즈니스 미팅과 사교 행사에 여성을 동반하는 것이 분위기를 매끄럽게 해서 사업상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받은 터라, 비비안에게 자신이 LA에서 보내야 하는 한 주일간 자신과 함께 지내며 사업상 필요한 행사에 동반해 주면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합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살던 비비안은 이런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녀는 무척 행복해 하며 기꺼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죠.


전혀 다른 세계에 살던 두 사람의 일시적인 동거는 두 사람을 조금씩 바꾸어 놓죠. 비비안은 상류 사회의 삶을 맛보며 그동안 자존감 없이 살며 무너져 버린 자신의 삶을 조금씩 되돌아보게 됩니다. 에드워드는 비비안과 함께 지내면서, 쉼 없이 돈과 이익만을 위해 살아오면서 자신이 잃어버렸던 평범한 일상을 되찾으며, 일을 내려놓고 즐기는 휴식 가운데서 맛볼 수 있는 행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서로 진지하게 마음을 터놓고 함께 한 주일을 보내며 두 사람 사이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싹트게 됩니다.


어느덧 약속했던 한 주일이 끝나고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죠. 에드워드는 자신의 집이 있는 뉴욕으로, 그리고 비비안은 다시 할리우드 불러바드의 밤거리로 돌아가야 할 시간...... 두 사람에게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 영화는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넘어, 서로 다른 생활 환경과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줄리아 로버츠는 당당하면서도 상처 받기 쉬운 비비안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연기해 내었고, 리처드 기어는 차갑고 계산적인 사업가가 서서히 따뜻한 인간미를 되찾아 가는 변화의 과정을 안정감 있게 연기했습니다.


이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현실과 동화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영화의 제목에 영향을 주기도 한 이 영화의 주제가는 1964년에 Roy Orbison이 발표한 "Oh, Pretty Woman"입니다. 이 노래는 비비안이 에드워드의 신용카드로 최고급 명품샵에서 마음껏 쇼핑을 하고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서 비벌리힐즈 부근의 로데오 드라이브를 신이 나서 활보할 때 흐르던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1964년 발표 당시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고 빌보드 차트 정상에 3주나 올라있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05. 애수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