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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 Feb 05. 2023

ChatGPT

이용하느냐 혹은 이용당하느냐

출시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chatGPT. 요리조리 살펴보고 뜯어보고 물어보고 있다. 우선은 영어로 질문하고 대답을 근거로 범위를 줄여서 다시 물어보는 식으로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어 질문도 가능하지만 ai의 정보수집량에서 한국어가 데이터면으로 부족한 게 틀림없는 사실이라 한국어 질문에서는 같은 내용의 영어 질문에서 보다 내용이 적다. 한국어 결과에서는 세문단으로 표현된다면 영어에서는 네 문단의 결과가 나오는 식이다. 영어 질문으로 답을 얻은 경우에도 같은 질문에 한국어로 대답해 달라고 하면 글의 길이가 갑자기 줄어드는 것으로 보아 각 언어의 정보량이 ai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러 조건의 실험이 더 진행되어야겠지만 더 정확한 결과를 얻고 싶다면 영어로 질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점점 언어의 힘이 권력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영어로 정보를 처리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더더욱 그러하다. chatGPT의 경우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텐데,


첫째, 질문을 제대로 할 수 있는가이다. 질문을 구체적으로 할수록 ai는 더 구체적인 정보를 모을 수 있다.

'하늘이 왜 파란색인가'라는 질문과 '하늘이 왜 파란지 물리학적으로 그리고 문학적으로 비교하며 답해달라'는 질문은 구성과 내용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서 '하늘이 왜 파란지 물리학적으로 그리고 문학적으로 서양의 관점과 동양의 관점으로 비교해 달라'라고 하면 조금 더 독특하고 세부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따라서 높은 수준의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ai는 더 유용하게 될 것이다.


둘째, 영어의 실용성이다. ai가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서 영어는 모든 언어를 압도한다. 따라서 정보의 유용성이라는 면에서 결국 우리는 영어를 도구로 써야 할 것이다. 질문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지켜본 바로는 ai가 구사하는 영어의 수준은 미국 고등학생 정도의 수준으로 보인다. 읽기가 수월한 신문기사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읽기와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쉽게 만들어질 것이고 이것은 정보의 계층을 구분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변화가 우리 영어교육을 근본에서부터 바꾸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는 우리 생활 곳곳에 ai가 우리와 함께 사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는 ai에 의해 지시를 받고 움직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응급 상황에 ai가 사람들을 통제하는 메시지를 만들면 우리는 거기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다. 반대로 ai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직업적으로든 그 외의 목적으로든. 벌써 '수익을 내는 블로그를 ai로 만드는 법'같은 안내 영상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정면승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응원하는 팀휴먼이 팀 AI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용하느냐 혹은 이용당하느냐의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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