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아빠 육아] - 3장. 변화의 물결

2. 입원 실패

by 콩돌밤돌아빠

이제 제법 둘째가 커져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개월 수가 되었다. 보통 9kg 내외 혹은 돌 즈음 해서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간단한 '달랑 다지' 수술의 경우에는 100일 이후에도 바로 받을 수 있지만, 둘째는 손가락이 Y자로 되어있는 다지라서 그 때는 받을 수 없었다.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입원 준비 완료

사실 이때 둘째는 약간의 감기 증상이 있었다. 수술은 수면 마취 중에 받는 거라 기침 가래 코막힘 열이 있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간단한 감기 증상은 입원하고 수술을 받긴 했다 라는 후기들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갔다.

무려 두 시간 정도 차를 타고 이동을 하고 입원 절차를 밟았다. 우선 엑스레이 먼저 찍고 소아과 진료를 봤다.

아뿔싸..

소아과 선생님이 진료를 보시더니 '수술은 안될 것 같습니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너무 단호하게 말씀하셔서 아 이번에는 못 하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도 수부외과에 마지막 희망으로 주치의 선생님 진료는 받아보기로 했다.

선생님도 마찬가지로

'소아과에서 안된다고 했으면 안된다. 원래 단호하게 말씀하시는 분도 아닌데 어쩔 수 없네요' 하셨다.

그리고 참 특이하게도 보통 '열이 난다' 하면 37.5도 이상을 얘기하는데 수술에 대한 열의 기준은 좀 더 까다로웠다. 아기의 열이 37.0 이상이어도 안된다고 하는 것이다. 사실 이때 열도 37.2 정도 됐어서 그 기준에도 안 맞았다.


'아 수술 받기 어렵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는 바리바리 준비했던 그 수많은 짐들을 생각하며 좌절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아직 어린이집도 안다니는 상황에서 주로 집에만 있는 아기가 감기를 달고 살아서 걱정이었다. 그런데 보통은 첫째가 감기에 걸려 둘째가 옮는 건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게 문제였다. 아내는 출퇴근하면서 근무 중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했고 나는 둘째랑 맨날 같이 있고 근무도 안 나가는데 도대체 어디서 걸리는 걸까..


이때가 2월이었다.

우린 수술을 연기해야 해서 다음 스케줄을 잡았다.

다음은 3월이었지만 이마저도 연기됐다. 왜냐면 이때도 감기였기 때문이다. 이때는 감기가 너무나도 명확해서 전화로 수술 연기를 알렸다. 다음은 4월이겠거니 했지만 생각보다 다지증인 아가들이 많나보다. 6월 말이다.

우리는 6월 말까지 또 둘째의 증상을 관리하며 피 말리는 하루를 보내야 한다. 사실 수술까지 기간이 길어서 마음이 풀렸었다.

그래도 곧 다가오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기를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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