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아빠 육아] - 2장. 아빠의 시간표

1. 홀로서기

by 콩돌밤돌아빠

아내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멀리서. 차로 2시간을 가야 하는 곳이었다. 왕복으로 4시간이다. 근무 시간의 반을 운전하는데에 쓰는 셈이다. 매일 운전 + 근무 + 운전을 했다면 몸은 있는데 영혼이 가출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내는 관사에 들어갔다. 절대로 출퇴근을 할 수 없었으므로 월화수목금 육아는 오로지 나의 몫이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다. 까짓거 부딪혀보지 뭐 라는 생각도 있었고 첫째가 그나마 어린이집을 다녀오기 때문에 부담이 조금 내려갔다.

그런데 '만약에 아내가 없는 동안에 둘째가 음식이 목에 걸려 하임리히법을 하게 되면 어쩌지? 뭐 부터 해야되지?', '열이 나는데 열성경련이 있으면 어쩌지? 뭐 해야되지?' 이런 오만가지 생각이 나를 옥죄어왔다. 이 조그만한 녀석들이 특히 둘째는 온전히 나에게 의지하며 생활하게 되는 것이다. 어깨가 무거웠다.

머리 묶기 첫 작품 기념 사진

첫째는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었다. 첫째의 머리를 묶는 것은 난관이었다. 사실 오래 전부터의 로망이 있었는데 내가 내 손으로 딸의 머리를 묶어주는 게 그 로망이었다.

아내가 시범을 보이는 걸 따라하기도 했고 영상을 보기도 했다. 묶어주는 머리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그래도 밖에 내놓기 부끄럽진 않게 하고 있다.

첫째 어린이집 등하원을 따라 가야하는건 숙명...

둘째는 첫째의 어린이집 등하원을 라다녀야 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장모님이 시간이 되실때는 아침에 집에 잠깐 오셔서 둘째를 봐주시는 동안 첫째를 데려다주러 갈 수 있었다.


그러고 나면 둘째와 나만의 시간이다. 아직 이유식을 시작하기 전에는 분유 타주고 기저귀를 갈고 딸랑이나 아기 체육관을 놔주며 놀아주었다. 이유식을 시작할때는 내가 이유식을 다 만들었다. 돌 이전에는 맞아야 하는 예방 주사가 많아서 소아과도 수시로 드나들었다.


이 때 가장 힘들었던 건 둘째가 잠을 잘 자지 못했다는 것이다. 10분 자면 일어나고 다시 재우면 금방 깨고 그래서 자는 동안에 집안일을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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