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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배 Nov 19. 2021

인턴을 하고 싶은데 인턴 비자를 못 받는다

비자 받고 미국 가는 방법

미국에 가는 목적은 분명하다. 영어 공부를 하고 일을 하는 것. 그러나 이제 막 군 생활을 마치고 복학하는 3학년을 누가 써주겠는가! 일을 하고 싶어도 미국 소재 기업에 뽑히지 못하면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없다. 당장 미국에 가서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는 것이다. 돈이 급하면 그냥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부탁하면 될 정도로 일자리 구하기는 쉽다고 하지만... 엄연한 불법이다. 특히 실리콘밸리에 데이터 기반 종사자들은 인력이 부족해서 난리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합법적으로 일하고 싶다. 그래서 일단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선택지를 찾아보았다.


선택1. J-1 인턴 비자

일과 비자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택지다. 국에서 미국 소재 기업의 인턴 기회를 확보한 후 J-1 비자를 받는 보통의 방법이 있지만 나는 그런 방법은 원치 않는다. 인턴 기회를 확보하기 전까지 한국에서 뭔가 다른 일을 시작한다면 다시 한국에서의 삶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금까지 기회만 되면 일을 벌왔기 때문에 전역하자마자 당장 떠나야 한다. 나는 나를 잘 안다.


그리고 일을 하는 것중요하지만 내게는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은 기업의 문화를 배우고 경험하겠다는 것이다. 돈을 보고 가는 것이라면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기회는 있다. 미국까지 가서 곧바로 인턴을 한다면 주위를 둘러볼 겨를도 없이 그 일에 얽매일 것 같다. 적응하고 탐색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리고 사실 학위가 있어야 가능하니 애초에 선택지에 포함시키는 것부터 넌센스다.)


선택 2. ESTA 비자 면제

ESTA는 최대 6개월 동안 여행 목적 한해 비자 면제해주는 것이다. 여행으로 잠시 다녀오는 것도 좋다. 6개월이면 미국을 경험하기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영어 공부를 하기에는 짧은 기간이다. 6개월은 넘게 있어야 듣기 실력이 좀 늘기라도 할 텐데. 이미 유학을 간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적어도 1년은 있어야 입이 트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은 포기한다고 치더라도 기업인 인터뷰나 관광지에서 즐길 목적으로 잠깐 여행을 간다면 좋은 선택지이긴 하지만 영어 공부조차 못한다는 점에서 목적에 맞지 않는다.


선택 3. F-1 학생 비자

가장 나다운 선택지는 학생비자다. 학생 신분으로 영어와 더불어 학문을 익히고 나중에 워킹 퍼밋을 받아 일한다면 과연 최상이겠다.


어쩜 내 마음을 그렇게 딱 알아챘는지, 미국에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미국에는 Community College라고 주립 2년제 대학들이 있는데 고등학교 성적과 약간의 영어 실력이면 입학할 수 을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다. 영어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가서 ESL 어학연수를 받고 조건부 입학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어학연수는 고려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지만.)


Academic Year을 1년을 지내고 나면 OPT (Optional Practical Training) 프로그램을 통해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학위 취득 전후로 기본 1년, STEM이라고 이공계 학위를 취득할 경우 최대 3년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1년만 해도 정말 과분하다!


보통은 학위를 받은 뒤에 OPT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1년 정도의 공부와 직업 탐색 기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리고 반 년에서 1년 정도 일을 하면 좋겠다. 최대한 빨리 일을 시작해보고 싶다! 물론 일자리는 직접 찾아서 취직도 자신의 능력으로 해야 한다. 이건 나를 믿는 수밖에.


학생비자를 먼저 취득하자.

그래, 지금은 학생 신분이고 공부를 하고 배우러 가는 것이니 학생비자가 적당하다. 애초에 선택지도 많지 않았다. 그래도 모르고 가는 것과 알고 가는 것은 다르니까.


학생비자를 고려하면서 CC가 아닌 4년제 종합대학 편입도 생각해봤지만 준비 기간도 짧고 아직 영어 실력도 미천하다. 아마 머리도 많이 굳었을 것이다. 다시 예열이 필요하다. 지금은 공부도 좋지만 마음껏 자유롭게 살고 싶다. 그 방향은 내 삶이 발전할 수 있는 이어야겠지만.


종합대학이라면  훌륭한 사람과 좋은 기회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험도 시험이고 당장 그 비싼 미국 대학 학비를 마련할 수도 없다. 다행히 CC는 학비가 그리 비싸지 않다. 연 1천만 원 정도로 우리나라 공대 수준에 가깝다. 전부 내 부담으로 가려고 하기 때문에 자금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으로서는 금전적, 학문적 부담이 적은 CC가 최적의 선택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고민은 어떤 CC를 가야 하는지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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