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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배 Nov 23. 2021

돈을 벌어야 한다, 일하지 않고

수입 파이프라인으로 미국에서 생존하기

미국에 살면서 걱정되는 것은 언어도 아니고 치안도 아니고 바로 돈이다. 물론 생존권이 보장되는 게 최우선이지만 그걸 잃어버리는 순간 더 이상 '걱정'이랄 것도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논외로 하자.


앞으로 1천만 원이 필요하다.

CC를 다니면서 유학생활을 하는데 생존에 필요한 최소 자금은 연 3천만 원. 여유롭게 살려면 연 4천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군 적금 든 돈, 지금까지 과외해서 저축해둔 돈, 비상자금, 20년 치 세뱃돈, 용돈 등을 모두 합쳐서 수중에 2500만 원 정도가 있다. 먹고 싶은 거 먹고 다니고 싶은 데 다니려면 지금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돈을 벌어야 하는데 학생비자라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는 상황. 근로 장학생을 할 수도 있지만 전에 말했던 것처럼 그런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아쉬움이 클 것 같다.


근로는 차선책으로 생각하고 직장을 다니지 않고도 돈을 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정기적으로 일을 하지 않고 수입을 얻을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떠오르는 것은 유튜브, 뉴스레터, 블로그, 웹페이지. 이 중에서 학업과 병행하며 할 수 있을 만한 것을 찾아야 한다. 콘텐츠는 있느냐고? 기왕 하는 거 공부하면서 하는 게 좋으니 딥러닝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할 것이다. 각각의 플랫폼에 맞게 시작하는 것이다. 뉴스레터를 한다면 정보를 모으고 요약하고 번역해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유튜브라면 사용자 특성에 맞게 가벼운 소재로 흥미를 돋울 만한 콘텐츠가 필요할 것이다. 웹페이지는 밑에서 이야기하겠지만 결국 재방문율과 체류 시간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정기적 수입 파이프라인을 만든다는 게 말이 쉽지 사실 밑작업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돈을 벌 목적보다도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은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가능해야 한다. 좋은 콘텐츠를 꾸준하게 제공하기만 해도 성공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준비하자.

출국하기 전까지도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도 3월 말까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데 이 사이에는 크라우드 펀딩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인공지능 커뮤니티를 위한 웹페이지를 개발하려고 하는데 이 펀딩에 대한 리워드로 인공지능 매거진을 제공하려고 한다.


미국에 가서 기업인들 인터뷰를 하려면 일단 경험 자산도 필요하다. 이메일로 인터뷰 약속을 잡는 것부터 장소나 응대하는 방법 등을 미리 익혀야 한다.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면 수습이 가능한 한국에서 겪어보는 게 낫다. 내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온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는 작품도 필요하다. 무턱대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것과 '한국에서 인공지능 매거진을 만들었다'고 말한 뒤 요청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해본다는 것 자체도 좋은 경험이다. 펀딩을 위해서는 홍보도 필요하고 브랜딩과 마케팅도 필요하다. 리워드를 제공하기 위해 매거진을 발송하는 과정에서도 분명 배우는 게 있을 것이다.


디자인을 직접 하는 과정도 즐겁다. 마지막으로 인디자인으로 편집한 지도 어언 2년이 다 되어간다. 물론 경험이라고는 한 권의 학술지와 한 권의 매거진이 전부지만. 양질의 콘텐츠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는 보람과 편집디자인을 직접 하면서 매거진을 만들어 낸다는 만족감까지 얻을 수 있는 좋은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


일단 해보자. 안 되면 버티자.

일단 무엇이 됐든 올해 12월부터 시작해볼 생각이다. 뭐가 내게 맞는지 판단하려면 직접 해보는 것만큼 확실한 게 없다. 수익이 날 때까지 제법 시간이 걸릴 것이다. 1년 안에 성공시켜야 하지만 그런 부담은 되레 독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해보자. 안 되면 빌어서라도 버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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