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북 Jan 12. 2018

당신이 할 수 있는 10가지

당신이 알아둬야 할 것들

이성애 중심주의적 교육, 성소수자 혐오 발언과 증오 범죄가 용인되는 사회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한국의 비성소수자 시민들은 성소수자와 지역에서 공존하여 살고 싶어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잘 몰라 선뜻 나서지 못합니다. <성북, 무지개와 함께> 마을 잡지는 지역 내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지만 잘 인식하지 못하)는 비성소수자 주민에게, 성소수자 주민과 연대하며 함께 살아가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팁들을 공유합니다.




번역 | 황지성

편집 | 김기민



다음에 보시게 될 팁들은 <STRAIGHT FOR EQUALIT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사이트에 수록된 내용을 번역하여 재구성한 것입니다. 국내 실정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일부 있음을 미리 말씀드리며, 그에 대한 별도의 코멘트도 준비하였습니다. (※ 편집 주)


비성소수자로서 성소수자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방법을 찾고 있습니까? 지지할 수 있는 실천 전략을 모색하고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시발점이 될 아래 제안들을 시도해 보세요.




이성애자로 성소수자 지지자가 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10가지


1 호명해 주세요

당신에게 성소수자 가족, 친구, 동료, 지인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세요.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이 게이, 레즈비언, 바이, 트랜스젠더,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누락시키지 마세요.


2 질문하세요

성소수자 가족, 친구, 동료, 지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약어나 전문용어가 어렵고 이해가 잘 안 된다면 반드시 질문하세요.


3 배우세요

웹사이트, 도서, 영화, 그밖의 정보 등을 통해 성소수자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과 이슈들에 대해 찾아보고 공부하세요.


4 큰소리로 말씀해 주세요

성소수자를 비방하는 말이나 농담을 들을 때면 듣기 싫다고 말하세요. 당신을 비롯한 성소수자의 가족, 친구, 동료, 지인 그리고 무엇보다 성소수자 당사자가 그 말을 듣고 불편해하고 불쾌해하며 상처받을 거라는 걸 분명하게 인지시켜 주세요. 또한 당신 스스로도 그런 말이나 농담이 은연중에 나오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5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세요

아이들에게 가족의 다양한 형태를 알려주세요. 아이들이 학교, 친구들, 인터넷, 텔레비전 등을 통해 성소수자나 그들의 이슈에 대해 받아들이고 있는 매일 매일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무비판적으로 학습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세요.


6 당신이 속한 공동체 구성원들을 살펴보세요

당신 주변에는 공공연하게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공동체나 조직들이 많이 있습니다. 당신이 그 공동체를 떠나거나 가입하지 않는 이유를 그들이 알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7 당신이 어디에 소비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대우를 정책적으로 보장해주는, 성소수자가 설립했거나 성소수자 친화적인 기업들이 있습니다. 동일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성소수자 친화적인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고 이용함으로써 그들을 지지하고 있음을 드러내 보여주세요.


8 당신 주변의 사람들에게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세요

당신이 속한 사교 모임, 직장, 신앙공동체가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정책을 숙고해볼 수 있도록 독려하세요.


9 널리 알려요

당신이 구독하는 신문이나 잡지에 독자편지를 보내서 성소수자의 지지자로서 당신이 왜 성소수자에 대한 평등한 대우를 지지하는지 이야기해 보세요.


10 대변자가 되어 주세요

지역구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국가·지방의 선출직 행정수반들과 같은 정책입안자에게 전화하고, 메일을 보내고, 그들의 사무실을 방문해서 투표권을 가진 비성소수자로서 당신이 모든 사람들의 동등한 권리와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법을 지지한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성소수자 지지자가 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10가지


1 큰소리로 말씀해 주세요

사람들이 게이, 레즈비언, 바이,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할 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되어보세요. 꼭 종교적인 토론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모든 사람들이 예의를 갖춰 대우받을 필요가 있다는 사실만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고 주의를 환기시켜 주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2 토론하세요

공동체의 지도자를 만나서 공동체가 성소수자를 비롯한 공동체 밖 타인을 보다 더 환대하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세요.


3 참여를 독려해 보세요

개인적으로 성소수자들을 종교의식이나 행사에 초대해 보세요.


4 정보를 제공하세요

성소수자 관련 서적이나 영화 등을 교회 도서관에 비치해 보세요.


5 행사를 기획해 보세요

영화 보는 날 같은 행사를 만들어 <바비를 위한 기도 Prayers for Bobby>, <For the bible tells me so>, <Through my eyes> 등과 같은 영화를 보고 감상을 나누거나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세요.


6 강연자를 초청하세요

사람들이 성소수자와 신앙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강연자를 초청해 발표를 청해 보세요.


7 변화를 모색하세요

평등을 향상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는 교회 정책을 지지하고, 다른 정책들이 동일하게 나아가도록 촉구하세요.


8 요청하세요

당신의 목사님이 동성애자 부부를 위해 결혼식 예배를 올릴 수 있도록 요청해 보세요.


9 사람들을 교육하세요

종교 공동체 안에 어떤 동료나 그룹들은 포함되고 또 어떤 이들은 배제되었는지를 교회가 알도록 교육하세요.


10 설교하세요

신도들과 대화를 시작하는 한 방법으로,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다루어보세요. ‘성소수자’를 직접적으로 언급해야 합니다.



혐동성애·반성소수자 분위기가 팽배한 국내 교회 집단 내에서 사전 준비 없이 성소수자 인권지지발언을 하거나 종교의식에 성소수자를 초대하는 것, 동성 결혼 예배 요청 등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신앙 공동체에서 성소수자 지지자가 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10가지’는 소속된 공동체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하고 함께 연대할 수 있는 동료를 확보한 뒤에 실행 여부를 고민할 것을 권합니다.

또한 국내에도 성소수자 친화적인 교회 공동체 또는 신앙인들의 모임이 존재하니, 가능하다면 이곳을 방문하여 활동해 보시고 신앙을 찾는 성소수자 지인에게 추천해주셔도 좋겠습니다. (길 찾는 교회, 섬돌향린교회,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 연대 등 - ※ 편집 주)




「STRAIGHT FOR EQUALITY」프로젝트란?

1972년 미국에서 설립되어 현재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성소수자 가족 및 지지자들의 단체 <PFLAG(Parents, Families and Friends of Lesbians and Gays)>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본 프로젝트는 성소수자를 지지하고자 하는 비성소수자 집단에게 체계적인 정보와 교육을 온/오프라인상에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www.straightforequality.org (내용 출처)



「성북, 무지개와 함께」 마을잡지 <우리 여기 살誌>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6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아 지난 2016. 11. 30 간행되었으며, 2018. 1. 12 웹진으로 재발행하여 공유합니다.



황지성은 성북구 성소수자 주민공동체 모임 ‘성북마을무지개’ 회원이며 「성북, 무지개와 함께 마을잡지」편집위원이다. 성북구 토박이로 살았고, 더 퀴어한 성북의 오늘을 같이 그려나가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인권도시 성북을 기대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