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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북 Jul 26. 2018

소소하지만 확실한
나만의 행복찾기

성북지역 복지관 사회복지사를 위한 행복발굴프로젝트 [사람책도서관]

글·편집 최나현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 보조책임자)

사진 박상언(문화예술커뮤니티 동네형들 활동가)


  마치 때를 기다렸다는 듯 뜨거운 날씨가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도무지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요즘입니다. 태풍도 이 열기에 밀려 올라오다 사라지고, 그 와중에 더 기세등등 뜨거워진 볕이 연신 땀을 훔치게 하는 것을 보니 올 하반기 우리 활동가들의 삶도 녹록하지 않겠구나, 이것이 복선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성북시민협력플랫폼은 성북구 소재 복지관의 사회복지사분들을 모시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달 한번씩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언제나 기꺼운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시는 복지사 선생님들이 응원과 협력에 힘입어서, 저희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복지사분들과의 유익한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5월부터는  <성북지역 복지관 사회복지사를 위한 행복발굴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지난 6월 28일에는 문화예술커뮤니티 (클릭)에서 진행하는 <사람책도서관> 프로그램에 복지사분들을 모시고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책도서관? 그게 뭘까요?

단체와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동네형들 심은선 공동대표

  사람책이란, 사람이 직접 책이 되어 독자들에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 정보, 노하우 등을 이야기해주는 독서 프로그램입니다. 독자들은 사람책 목록을 살펴보고 읽고 싶은 사람책을 선택해 사람책과 정해진 시간 동안의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요. 이날 우리의 이야기 주제는 '내 일상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었습니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각자의 소박한 행복이 있을 것입니다. 이날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의 작고 소소한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그렇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하는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의 의미는 다음과 같은데요. 

* 사회복지사
사회 복지에 관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 보건 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자격증을 발급받으며 1급ㆍ2급ㆍ3급의 등급이 있다. 등급별 자격 기준 및 자격증의 발급 절차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 사회복지
국민의 생활 향상과 사회 보장을 위한 사회 정책과 시설을 통틀어 이르는 말. 교육, 문화, 의료, 노동 따위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관계하는 조직적인 개념으로 국민 기초 생활 보장법, 아동 복지법, 사회 복지 사업법 따위의 법률에 기초를 둔다.

아무래도 '복지'라는 용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일까요. 사회복지 쪽의 직군에 계신 분들은 투철한 봉사 정신과 희생 정신을 마치 당연한 것인 듯 강요받을 때도 많다고 합니다. 사회 전반의 복지향상을 위해 일하는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오죽하면 '사회복지사의 복지는 어디 있는가'에 대한 농담을 때로는 한숨에, 때로는 푸념에 섞여 이야기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녹록하지 않은 근무 환경에서 몸과 마음을 다해 일하고 계신 분들이 대다수라는 뜻도 될 것입니다. 


  성북시민협력플랫폼은 생각했습니다. 근무시간 내에서는 그 고충을 함께 나눠드릴 수 있는 방법이 달리 없지만,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일할 때 받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함께 나누고 좀 더 나은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시간, 근무시간 외의 일상에서 각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공유하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요. 해서 매월 한 차례 성북 지역의 사회복지사분들과 함께 이것을 조금씩 실천해 나간다면, 우리 사회의 복지를 실현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계신 분들에 의해 한걸음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행복발굴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입니다. 




  이날 [사람책도서관]의 첫 번째 시간에는 내가 한 권의 책이 된다면 그 책의 표지는 어떨까를 상상하며 직접 책 표지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나만의 취미, 나의 소소한 행복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자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복지사분들의 표정에 진지함과 행복이 동시에 묻어나는 것을 보고, 저희 또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슬픔보다, 우울보다 더 큰 전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행복에 대해 잠시 떠올리기만 해도 사람의 몸에서는 즐거울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나온다고 해요. 

행복이 그렇습니다. 슬픔보다 더 큰 전염성을 가지고 있지요. 


이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내가 한 권의 책이라면 표지는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하며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로 다양한 제목의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날만큼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 각자가 <주인공>인 책이 만들어졌죠 :)


이어진 두 번째 시간, 첫 시간에 만들어진 책 표지를 들고 각자의 책을 소개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 내 일상의 소소한 행복 등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내가 몸소 한 권의 책이 되는 귀한 경험을 할 예정이었지요. 


각 그룹별로 각자의 사람책을 소개하면, 나머지 분들은 독자가 되어 읽을 책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때 나머지 사람들은 독자가 되어 읽고 싶은 사람책을 선택하고,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사람책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서 내용에 대해 질문도 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분들의 책을 다 읽고 싶었던 것이 저만의 생각은 아니었겠죠? 

라이딩이 주는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계신 이경화 사회복지사(좌), 사람책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프로그램 전경(우)




우리가 아무리 투철한 직업 정신과 책임감으로 단단히 무장하더라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사건사고와 때마다 밀려오는 과업 앞에 실로 무기력해질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이 일을 선택했을 때의 '초심'을 떠올리며 그 어려운 순간들을 각개격파해 나가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할 때,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어려움을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또 조금은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잠시잠깐 일탈하는 기쁨을 누리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보면 어떨까요. 이 날의 시간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 어두운 곳이 없도록 빛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시는 사회복지사분들께 조금의 위안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사회복지사분들의 여정에 좋은 프로그램으로 함께 해주신 동네형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이 프로그램은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 - 세부사업1-1. 지역사회 자가진단 "점검과 치유, 회복의 시간"의 일환으로 기획·진행되었습니다.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은 성북구 지역시민사회의 자생적 활동 생태계 조성을 위해 활동주체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 네트워크 구축을 비전으로 동 기반 주민모임 성북동천, 성북 지역활동가 모임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성북구 대표 지역법인 함께살이성북사회적협동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지원 : 성북구, 서울특별시)

문의 co.platform.s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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